廣寒樓(광한루) / 姜希孟(강희맹, 1424~1483)
知名南國廣寒樓(지명남국광한루)
六月登臨骨欲秋(유월등림골욕추)
桂影忽來天宇區(계영홀래천우구)
朱欄曲處過牽牛(주란곡처과견우)
광한루
명승으로 이름 난 남녘 땅 광한루
유월에 올랐어도 뼛속은 가을이네
갑자기 달 떠오르니 하늘세상 여기로세
붉은 난간 굽은 곳에 견우성이 흐르고
춘향이와 이몽룡의 신분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광한루에서 시작된다.
광한루는 춘향 이전에 견우와 직녀의 무대였고,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옥황상제가 사는 월궁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 시는 춘향전 보다 약 300년 전 작품이다.
삼복더위에도 가을처럼 시원한 이유는 추울 寒, 廣寒樓다.
달이 떠오르니 月宮(월궁)이 지상으로 내려왔다.
여기가 仙界(선계)다. 광한루니까.
난간 옆으로 견우성이 지난다.
은하수 옆에 있어야할 견우성이 왜 내려왔을까?
이곳은 신선세계 광한루니까.
광한루에 오르면 신선이 된다. 지금도 그렇다.
올 여름, 광한루에 한번 오르시라.
출처 : 이은영의 한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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