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부군옥(韻府群玉)'에 "촉(蜀) 땅에 납어( 魚)가 있는데 나무를 잘 오르고 아이의 울음소리를 낸다. 맹자(孟子)가 이를 몰랐다"고 썼다. '오잡조(五雜俎)'에는 "지금 영남에 예어(鯢魚)가 있으니 다리가 네 개여서 늘 나무 위로 기어오른다. 점어(鮎魚)도 능히 대나무 가지에 올라 입으로 댓잎을 문다"고 했다.
윤기의 말이 이어진다. "지금 사람들은 조금만 서사(書史)를 섭렵하고 나면 문득 함부로 잘난 체하여 저만 옳고 남은 그르다 한다. 한 편 의 기이한 글을 보면 스스로 세상에 우뚝한 학문으로 여기고, 어려운 글자를 외우고는 남보다 뛰어난 견해로 생각한다. 어떤 이는 남에게 묻기를 부끄럽게 여겨 잠시 얼버무려 자취를 감추기도 하고, 어떤 이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뽐내며 과장을 일삼아 명성을 훔친다. 이 같은 무리가 세상에 가득하다." 대롱으로 본 하늘이 오죽하랴. 전복 껍데기로 바닷물을 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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