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태종의 '집계정삼변(執契靜三邊)' 시에 "해 뜨기 전 옷 입어 이난(二難) 속에 잠들고, 한밤중에 밥 먹고 삼구(三懼)로 새참 삼네(衣宵寢二難, 食旰餐三懼)"라 한 구절이 있다. 의소(衣宵)는 해 뜨기 전 일어나 옷을 입는다는 말이고, 식간(食旰)은 해 진 뒤에 비로소 저녁 식사를 한다는 뜻이다. 의소식간(衣宵食旰)은 임금이 정사를 돌보느라 불철주야 애쓰는 것을 칭송하는 의미로 쓴다.
당 태종. /조선일보 DB
삼구(三懼)는 밝은 임금이 나라를 다스림에 응당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세 가지 일을 말한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공자(孔子)의 말로 인용되어 있다. "밝은 임금은 세 가지를 두려워한다. 첫째는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그 허물을 못 들을까 염려하고, 둘째는 뜻을 얻고 나서 교만해질까 걱정하며, 셋째는 천하의 지극한 도리를 듣고도 능히 행하지 못할까 근심한다(明主有三懼. 一曰處尊位而恐不聞其過, 二曰 得志而恐驕, 三曰聞天下之至道, 而恐不能行)." 지위가 높아지면 아래에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하고 잘못은 눈감는다. 겸손하게 시작해도 자리가 그를 교만하게 만든다. 나중에는 옳은 말을 들어도 하고 싶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위기가 시작된다. 두 가지 어려움과 세 가지 두려움, 당 태종은 이 마음을 간직해 후대에 정관지치(貞觀之治)로 일컫는 치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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