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尹愭·1741~1826)가 '정력(定力)'에서 말했다. "겉모습을 꾸며 천하에 뽐내어 굳센 의지가 있다는 명성을 훔치려는 자는 비록 힘써 마음을 눌러 자취를 감추려 해도 자연스레 그렇게 한 것이 아닌지라 끝내 덮어 가릴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천금 값어치의 구슬을 깬다면서 깨진 솥에 놀라 소리 지르고, 벼랑 위의 범을 때려잡을 수 있다지만 벌이나 전갈에 깜짝 놀란다. 능히 천승(千乘)의 나라를 사양한다면서 대그릇 밥과 나물국 앞에 속마음이 그만 드러나고 만다. 마침내 용두사미여서 본색이 다 드러나 남의 비웃음을 사고서야 그만둔다(欲以粧外面而誇天下, 掠取定力之名者, 雖欲力制其心, 不彰其迹, 而苟非自然而然, 終有所不可得而掩者. 故能碎千金之璧, 而不能不失聲於破釜. 能搏裂崖之虎, 而不能不變色於蜂蠆. 能讓千乘之國, 而不能不露眞情於簞食豆羹之間. 畢竟虎頭蛇尾, 手脚盡露, 爲人笑囮而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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