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영어 1/18엉덩이는 힙이 아니다. 영어에서 hip은 다리와 연결된 골반 옆 부위를 가리킨다. 몸의 뒤판에 있는 엉덩이가 아니라 옆구리 아래 부분을 가리킨다고 보면 된다. 미국 메리엄웹스터사전은 hip을 ‘the part of the body that curves out below the waist on each side’ 즉, 허리 아래 양쪽 옆 부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허리가 아니라 골반 부위에 걸쳐 입는 바지를 흔히 ‘골반바지’라고 부르는데 이걸 영어로 hipster나 hip-huggers라고 한다. 골반 옆 부분을 hip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에서 힙이라고 부르는 엉덩이는 buttocks다. 줄여서 butt이라고 쓰거나 속어로 bottom, 혹은 ass라고 부른다. ‘애플 힙’ ‘힙 업’이라는 표현은 영어에는 없다. apple hip 대신 apple butt이라고 하면 어떨까. apple butt이라는 말은 영어권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애플 힙을 만들기 위한 힙 업 운동을 영어로 표현한다면 butt exercise 정도가 된다.
영어 숙어 joined at the hip은 친하게 지내며 자주 보는 친구 사이를 말한다. hip을 나란히 하고 걸어가는 친구를 연상하면 된다. ‘Jenny and Ann used to be joined at the hip when they were kids’라고 하면 ‘제니와 앤은 어린 시절 항상 붙어 다니는 친한 사이였다’는 뜻이다.
최근 한국에서 힙은 젊은 층에서 ‘세련된, 쿨한, 유행에 앞서가는, 멋진’이라는 뜻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힙하다’는 ‘유행에 앞서가다’ ‘멋지다’는 뜻이다. 서울 을지로가 최근 ‘힙지로’라고 불리는 건 을지로에 트렌드를 앞서가는 멋진 가게들이 늘어나고 그곳에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는 의미다. 영어 hip도 같은 뜻이다. 비슷한 말로는 cool, fashionable, trendy, chic, fresh 등이 있다. 유행에 앞서가는 멋진 카페는 hip cafe, 그런 헤어스타일은 hip hairstyle이다.
1900년대 초반 hip은 ‘aware, in the know’ 즉, ‘의식 있는, 잘 알고 있는’ 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1940년대 미국 흑인들 사이에서 ‘세련된, 패셔너블한(sophisticated, currently fashionable)’이라는 뜻으로 사용됐다. 60년대 등장한 반문명적이고 자연친화적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히피족(hippie, hippy)이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Brolley Genster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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