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영어 10/10지난달 29일 치러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과의 TV 토론은 끼어들기와 막말, 거짓말이 난무하며 사상 최악의 대선 후보 TV 토론회 중 하나로 기록됐다. 토론회의 파장이 채 가시기도 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또다시 논란의 중심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양성 판정으로 새롭게 부각된 영어 단어가 있다. 샤든프로이더(schadenfreude). 다른 사람의 불행을 은근히 즐기는 것, 혹은 고소하다고 여기는 마음을 가리킨다. 독일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독일어 샤덴(Schaden)은 피해(damage)를, 프로이데(Freude)는 기쁨을 뜻한다.
지난 10월 2일 USA투데이에는 “President Donald Trump’s coronavirus infection draws international sympathy and a degree of schadenfreude”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전 세계가 동정하면서도 약간은 고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트럼프 본인이 코로나19에 걸리니 나오는 반응이다.
트럼프 때문에 관심이 커진 또 다른 영어 단어로는 로고리아(logorrhea)가 있다. 맥락 없는 말을 마구 계속하는 걸 가리킨다. 이는 MSNBC 앵커 레이첼 매도우가 트럼프가 토론회에서 보인 행동에 대해 “a monstrous unintelligible display of logorrhea”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워싱턴타임스는 “토론회 밤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로고리아, 미국이 로고리아에 시달렸다(The nation has a bout of logorrhea, the most searched word on debate night)”라는 기사를 실었다.
사실 logorrhea는 미국인들도 잘 모르는 어려운 단어다. 말, 이성, 연설을 뜻하는 그리스어 logos와 흐른다는 뜻의 ~rrhea가 결합된 단어다. logorrhea보다는 verbal diarrhea가 더 일반적으로 쓰인다. diarrhea는 설사라는 뜻이다. logorrhea는 ‘다변증’ ‘어루증’을 가리키는 의학용어이기도 하다. 간호학대사전에 따르면 말이 억제가 안 되고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멈추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생각이 흐트러져 주제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바뀌는 경우도 많다. 조현증이나 치매, 망상을 지닌 환자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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