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한국·미국에서 성장한 쌍둥이의 차이
‘쌍둥이는 두 몸으로 나뉜 하나의 영혼이다.’ ‘짝을 지어온 기적(miracles come in pairs)이고, 다른 색깔을 한 같은 선물이다.’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난 일란성 여자 쌍둥이(identical female twins)가 있었다. 두 살 때 한 아이가 할머니랑 시장에 갔다가 길을 잃었다(get lost). 애타게 찾아 헤맨 가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despite her family’s desperate attempt to find her) 결국 미국으로 입양됐다(end up being adopted).
미국 연구팀이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성장한(be reared respectively) 이 일란성 쌍둥이의 삶을 추적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에 발표했다. 유전적, 문화적, 환경적 요인들(genetic, cultural, and environmental factors)이 인간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분석한 내용이다. 다른 나라에서 떨어져 성장한(be raised apart in different countries) 두 쌍둥이에겐 과연 어떤 차이가 생겨났을까.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두 쌍둥이 자매는 연구팀 요청에 따라 가정 환경(family environment), 지능(intelligence), 성격 특성(personality traits), 자존감(self-esteem), 정신 건강(mental health), 직업 만족도(job satisfaction), 병력(病歷·medical history) 등에 대한 조사에 응했다.
국가와 문화도 달랐지만, 가정 환경이 달랐다. 한국 아이는 끈끈한 가족 분위기(cohesive family atmosphere)에서 자랐다. 그에 반해(in contrast) 미국으로 입양된 아이는 엄격하고 종교적으로 편향돼 있으면서 가족 갈등이 심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인지 능력에서 현저한 차이(striking differences in cognitive abilities)가 발견됐다. 한국에서 자란 아이가 지각 추리와 처리 속도(perceptual reasoning and processing speed) 관련 지능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내면서 IQ 수치로 16포인트를 앞섰다. 문화적 환경 측면에선 집단적 가치관(collectivist values)과 개인주의적 가치관(individualistic values)으로 갈렸다.
성격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둥이 둘 다 성실성(conscientiousness)은 높고, 신경증적 성질(neuroticism)은 낮았다. 공무원(civil servant)과 요리사(cook)로 직업은 달랐지만, 만족도는 비슷했다. 정신 건강과 자존감에서도 일란성다운 유사성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낸시 시걸 박사는 “유전자가 미치는 전반적 영향(pervasive effect)은 똑같지만, 일란성이라 하더라도 환경 효과(environmental effects)에 따라 자칫 극과 극으로 갈릴 수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고 말한다.
“똑같은 엄마 심장 박동을 들으며 생겨난(grow to the same beat of their mother’s heart) 쌍둥이는 낮과 밤은 두 배로 짧고 길게, 은행 계좌(bank account)는 쪼그라들게, 집안은 행복하게, 과거는 잊혀지게, 미래는 살 가치가 있게(be worth living for) 해주는 하나님의 ‘원 플러스 원’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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