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주는 ‘설문해자’의 말처럼 ‘등잔 속의 불꽃 심지’를 그대로 그렸다. 하지만 이후 의미를 명확히 하고자 아랫부분에다 등잔대와 등잔받침을 그려 넣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主(주인 주)이다. 등잔은 어둠을 밝히기 위한 존재이며 어둠을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불빛을 내는 심지이다. 그래서 主에는 주위를 밝히는 중심이라는 뜻이, 다시 중심 되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主人(주인)의 의미가 생겼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라는 말처럼 主人에는 모름지기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불꽃 심지처럼 언제나 주위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정신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主가 主人이라는 일반적인 의미로 더 자주 쓰이자 원래의 심지라는 뜻은 火(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