螂丸集 363

仁者樂山

인자요산仁者樂山 어진 사람은 山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공자의 가르침의 핵심은 仁과 禮다 인은 마음에 품어야 하는 따뜻한 심성이다 공자 사상을 이어받은 맹자의 惻隱之心은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이다. 인은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이른바 성선설의 바탕이기도 하다. 예는 바른 몸가짐이다. 맹자의 辭讓之心은 겸손하여 남에게 양보할 줄 아는 마음이다. 부끄러움(수치)을 아는 羞惡之心, 옳고 그름을 가리는 是非之心과 더불어 인간의 본성에 선한 씨앗이 있다는 四端之心의 핵심이다. 端은 실마리이자 단서다. 정성으로 가꾸면 꽃도 피고 열매도 맺는 씨앗이다. 어짊과 예의는 절로 자라고, 절로 갖춰지는 게 아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꾸준한 수양이 따라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螂丸集 2021.07.05

自侮人侮 / 나도 남도 업신여겨

自侮人侮 내가 나를 업신여겨 함부로 대하니 남도 나를 덩달아 업신여긴다 정온(鄭蘊·1569~1641)이 50세 나던 해 정초에 元朝自警箴을 지었다 서두는 이렇다 余生之惷(여생지준) 어리석은 내 인생 氣拘物汨(기구물골) 氣 얽매고 外物 빠져 儳焉厥躬(참언궐궁) 몸을 닦지 못하니 如不終日(여부종일) 하루도 못 마칠 듯 本旣失矣(본기실의) 근본 이미 잃고 보매 何往不窒(하왕부질) 어데 간들 안 막히랴 事親不誠(사친불성) 부모 섬김 건성 하고 事君無義(사군무의) 임금 섬김 의리 없어 自侮人侮(자모인모) 나도 남도 업신여겨 牛已馬已(우이마이) 소와 말로 대접하네 공자는 나이 50을 知天命이라 했고 거백옥蘧伯玉)은 50세가 되자 지난 49년의 인생이 잘못된 줄을 알았다고 했다 쉰 살은 하늘이 나를 왜 세상에 냈는지..

螂丸集 2021.07.04

아는 것이 많다고 지혜를 갖춘 사람은 아니다.

아는 것이 많다고 지혜를 갖춘 사람은 아니다. 지식(知識, knowledge)은 어떤 내용이나 사물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고, 지혜(智慧, wisdom)는 사물의 이치와 인간 존재의 목적을 깨닫고 선악을 분별하는 지적 능력이다. 인간을 경외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선한 마음을 지니고 남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지혜로운 사람이다. 남보다 높은 지위나 학벌이 있어도 자기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고집하는 오만한 사람은 지혜롭지 못하다. 목적이 공명정대하지 못하고 잘못된 수단으로 쓰이는 지식을 참지식이라고 할 수 없다. 차가운 바다와 위험한 붕괴 사고 현장에서 생존자 구조에 목숨을 걸었던 의인의 헌신은 어떤 현란한 지식도 비할 수 없는 참지식이다.

螂丸集 2021.06.24

[윤희영의 News English] 달걀을 냉장고 문 위쪽에 늘어놓으면 안 되는 이유

[윤희영의 News English] 달걀을 냉장고 문 위쪽에 늘어놓으면 안 되는 이유 윤희영 에디터 yoon-heeyoung 기자페이지 - 조선일보 기자 페이지 동시통역대학원(한국어·스페인어·영어)과 뉴욕특파원 출신으로, ‘윤희영의 News English’를 통해 시사·영어·작문을 한 자리에서 ‘원 스톱’으로 섭취할 수 있는 ‘모둠상’을 차 www.chosun.com 무엇이든 냉장고에 넣어두는(stash in the refrigerator) 것이 습관화됐다(become second nature). 상하지(go stale) 않고 더 오래 가게(last longer) 하려면 그래야 한다고 상식(common sense)처럼 여긴다. 식품 대부분은 냉장고가 저장 보관에 최적의 장소(best place for s..

螂丸集 2021.06.17

心如工畵師 (심여공화사)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다.

心如工畵師 --- 심여공화사 能畵諸世間 --- 능화제세간 五蘊實從生 --- 오온실종생 無法而不造 --- 무법이불조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아서, 능히 모든 세상 일을 다 그려낸다네, 오온이 다 마음 따라 생기는 것이여서, 그 무엇도 만들지 못할 것이 없다네. 붓다의 가르침은 매우 단순하다. "부처[참나]"는 개념이 아니기에 이름이나 모양에 있는 것이 아니다. "텅빈충만, 空寂靈知"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名[이름], 色[모양]"으로 존재하는 것이며, 이름과 모양이 없으면 세상 또한 없다는 말이 붓다의 가르침의 요지이다. 세상 뿐만이 아니라 그대의 '나'라는 것도 이름과 모양일 뿐, 실체가 없는 幻이라는 것이다. 華嚴經 四句偈는 "一切唯心造"의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의미에 대한 설명이다. 마..

螂丸集 202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