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번영하던 한(漢)나라가 쇠퇴하게 된 결정적 시기는 원제(元帝) 때다. 유학(儒學)을 좋아했던 그는 스승 소망지(蕭望之)를 아꼈음에도 환관 석현(石顯)의 농간으로부터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 사실 석현은 임금 자리를 노리는 차원의 권간(權奸)은 아니었다. 그저 원제의 총애나 받고자 하는 것이 전부인 그저 그런 간신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소망지는 올곧은 대신이었다. 석현이 동료 환관 홍공(弘恭)과 손잡고 원제의 뜻에만 영합해 조정 일을 좌우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석현과 홍공을 멀리해야 한다고 원제에게 말했다. 석현은 간신들의 고전적 수법을 써서 소망지에게 역공을 가했다. 한편으로는 소망지가 주감(周堪)·유경생(劉更生) 등과 가까이하며 붕당을 짓는다고 하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