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의 한국사 450

[뉴스 속의 한국사] 신변 불안했던 고종… 궁궐 떠나 러 공사관에 1년간 피신

[아관파천(1896)] 명성황후 시해되자 위협 느껴 두 번 시도 끝에 피신 성공했죠 '대한제국' 천명하고 황제 올랐지만 결국 국권 잃고 일제 식민지 됐어요 문화재청이 8월 한 달간 일반인에게 시범 개방하는 특별한 길이 관심을 끌고 있어요.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옛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고종의 길'이에요. 대한제국 시기에 미국 공사관이 제작한 정동 지도에는 이 길을 '왕의 길(King's Road)'로 표시했어요. 1896년 고종이 거처를 옮기며 사용했던 이 길은 왕의 당당한 행차에 사용된 길이 아니라 난리를 피해 몸을 숨기며 사용했던 좁은 길로, 안타까운 우리 근대사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 역사의 한 장면을 만들어낸 역사적인 사건은 바로 아관파천이었고요. ◇명성황후 죽자 불..

[뉴스 속의 한국사] 삼국시대부터 겨울에 얼음 캐 보관… 폭염 때 꺼내썼죠

[석빙고(石氷庫)와 조상들의 여름나기] 왕실과 고위 관료들이 주로 이용… 백성들은 삼베 입고 등목하며 피서 30일 서울 지역이 9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하는 등 유난히 더운 여름이 계속되고 있지요. 폭염 때문에 일사병 등 온열 질환 환자가 크게 늘고 사람들은 더위에 지쳐가고 있어요. 폭염이 길어지자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폭염을 자연 재난에 포함해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며 종합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지요. 폭염(暴炎)은 사납다는 뜻의 폭(暴)과 견디기 힘든 모진 더위를 뜻하는 염(炎)자가 합쳐진 말로 우리말로는 불볕더위라고 해요. 지금이야 선풍기나 에어컨이 있지만 이런 냉방 기기가 없었던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불볕더위를 견뎌냈을까요? ◇"활인원 병자들에게 얼음을 내려주어라" 조선 제4대 왕 세종 때인..

[뉴스 속의 한국사] 효종때 제주 닿은 하멜, 14년 후 돌아가 서양에 조선 알렸죠

[제주도로 표류한 외국인들] 조선 풍속·생활 등 담은 표류기 집필 예멘이란 나라에서는 2015년부터 치열한 내전이 벌어져 난민이 약 200만명 발생했어요. 최근 그중 500여명이 제주도에 입국해 난민으로 받아 달라는 신청을 했지요. 정부에서 예멘 난민 신청자들의 거주지를 제주로 제한하고 있기에 예멘 난민으로 인한 부담을 제주도민들만 떠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낯선 외국인이 느닷없이 제주도에 나타나 우리나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수백년 전 조선시대에도 여러 차례 있었어요. ◇제주에 표착한 파란 눈의 서양인들 1653년 8월 6일 제주 목사 이원진이 조정에 다음과 같은 보고서를 올렸어요. '배 한 척이 고을 남쪽에서 깨져 해안에 닿아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보게 하였더니, 어느 나라 ..

[뉴스 속의 한국사] 갑오개혁 정신 담은 '홍범 14조'… 최초의 근대적 헌법이죠

우리 역사 속 법률 오늘은 제헌절이에요. 대한민국 첫 국회가 우리 헌법을 만들어 널리 알린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면 질서를 지키기 위해 기준과 규범을 정해요. 그중 사람들이 강제적으로라도 꼭 지켜야 할 것을 정했는데 이를 법이라고 하지요. 법 중에서도 헌법은 가장 최고의 법이에요. 헌법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과 국가기관의 조직과 권한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우리 역사에서도 무척 오래전부터 백성들이 꼭 지켜야 할 법률을 만들어 나라를 다스리는 바탕으로 삼았어요. 우리 역사 속에는 어떤 법들이 있었고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인 헌법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법다운 법'은 신라 때 등장 '살인을 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 '남을 다치게 한 자는 곡식으로 보상한다..

[뉴스 속의 한국사] 세계유산 오른 우리 산사… 대부분 자장·의상이 창건했죠

[자장율사와 의상대사] 전국에 사찰 10여곳 세운 자장율사, 10년간 당나라 유학한 의상대사… 부석사·봉정사 세워 화엄사상 전파 천년 넘게 우리 불교 문화를 이어온 한국의 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랐어요. 통도사(경남 양산),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선암사(전남 순천), 대흥사(전남 해남) 등 전국 7개 산속에 있는 절이 바로 그곳이에요. 모두 7~9세기에 세워진 사찰로, 세계유산위원회는 이 사찰들이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어요. 이 사찰들을 포함해 우리나라 전국 곳곳 산속에 흩어져 있는 오래된 사찰들의 역사를 훑어보면 자주 등장하는 두 이름이 있어요. 바로 자장율사와 의상대사입니다. 한국의 사찰 창건에 두 ..

[뉴스 속의 한국사] 나선정벌 때 첫 접촉… 러, 19세기 연해주 얻으며 국경 맞대

[우리 역사 속 러시아] 청, 정벌 도움 요청하자 조총수 파견… 200년 후엔 러시아와 수교 맺었죠 요즘 전 세계의 눈과 귀가 러시아에 쏠려있죠. 얼마 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두 나라의 경제 협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어요.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친 넓은 영토를 갖고 있는 러시아는 우리나라 근대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 역사에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요? 또 우리 근대사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조선 임금에게 도착한 청나라 서신 1654년 2월, 조선의 조정에 청나라 사신이 도착했어요. 사신은 임금과 신하들 앞에 다음과 같이 적힌 외교 문서를 올렸지요. "조선에서 조총을 잘 쏘는 사람 백 명을 보내시오. 나선을 정벌하기 위함이오...

[뉴스 속의 한국사] 한성 주변은 포도청, 군·현 치안은 지방관이 맡았죠

[고려·조선시대 경찰] 고려 땐 병사인 순검이 치안 담당 조선 성종 때 포도청 생겨나 정부가 최근 검찰·경찰의 수사권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자치경찰제를 추진하기로 했어요. 자치경찰제는 시장·도지사 소속의 지역 경찰이 관내 치안을 책임지는 제도예요. 경찰청장이 전국 경찰을 지휘하는 현재 제도와는 달리 지역별로 경찰 권한을 나누는 것이지요. 내년부터 서울과 세종, 제주에서 자치경찰제를 시범 실시해요. 자칫 과도해질 수 있는 경찰 권력을 견제하고자 마련한 제도예요. 그렇다면 옛날 고려나 조선시대에는 치안을 어떤 곳에서 맡아서 했을까요? 요즘 논의하는 자치경찰제와 비슷한 제도도 있었을까요? ◇개경 거리 지키던 순검 고려 성종 때인 995년이었어요. 고려 도읍지인 개경 거리에서 군졸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순찰..

[뉴스 속의 한국사] 궁녀와 의녀, 유교사회 조선의 '전문직 여성'이었죠

조선시대 여성 공무원 최근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69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직 공무원의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2017년도 국가공무원 임시 집계 결과 교사·경찰을 포함한 국가공무원 약 65만명 중 여성 공무원이 사상 처음으로 남성 공무원보다 많아졌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여성 공무원의 비율이 높아진 것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에요. 그렇다면 유교 사상으로 남녀 간 차별이 심했던 조선시대에도 여성 공무원이 있었을까요?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조선 사회 기원전 500년 무렵 중국에서는 사상가 공자의 가르침이 체계적인 철학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학' 또는 '유교'라는 사상과 종교로 발전했어요. 그 뒤 유교는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아시..

[뉴스 속의 한국사] "사도세자 억울함 풀어달라"… 조선시대 첫 연대 청원이죠

[만인소] 1만여 명이 임금에 올린 상소, 만인소… 서얼 차별·의복 개혁 반대 등 다양해 얼마 전 조선시대의 '만인소(萬人疏)'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는 뉴스가 전해졌어요. 만인소는 '1만여 명이 임금에게 올린 글'이란 뜻으로, 하나의 상소문에 1만여 명이 연대 서명을 해서 자기들 의견이나 주장을 임금이나 조정에 올리는 것을 말해요. 조선시대 처음 행해졌는데 오늘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이 잘못된 정책이나 제도를 고쳐 달라고 요청하는 국민 청원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유네스코가 인정한 기록유산인 만인소는 왜 작성된 것이었을까요? ◇"사도세자의 억울함을 풀어주소서!" 1792년 봄, 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영남 지방 유생(儒生·유학을 공부하는 선비) 1만57명의 ..

[뉴스 속의 한국사] 政敵 제거, 개혁 추진한 임시기구… 요즘 '특위'에 해당

고려·조선의 도감(都監) 얼마 전 국회가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를 확대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결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어요. 우리 국민이 미세 먼지를 북핵이나 지진보다 더 불안하게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을 만큼 이 문제가 일상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책위원회가 어떠한 획기적 방책을 내놓을지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답니다. 이처럼 정부나 국회, 정당, 기관 등에서 어떤 특정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임시로 만드는 기구를 '대책위원회'라 불러요. 재난안전대책위원회, 테러대책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등 다양한 대책위원회가 우리 사회에 생겨났다 사라지지요. 그런데 과거 고려·조선시대에도 국가의 중요한 일에 대처할 목적으로 여러 가지 특별한 임시 기구를 설치했다고 해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