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의 한국사 450

[뉴스 속의 한국사] 지방 다스린 고려의 '사심관'… 첫 수장은 신라 경순왕이었죠

[지방자치 제도] 고려의 왕건, 지방 세력 견제 위해 지방자치기구 만들고 책임지게 해 조선시대 유향소·향청으로 이어져 올해 6월 13일 지방선거 실시해요 새해가 밝았어요. 올해는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선거가 6월 13일 실시되는데요. 지방선거란 주민들이 자기가 사는 동네 대표를 뽑는 선거로, 시장·도지사·구청장·시의원·도의원·구의원·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지방자치 제도 행사랍니다. 지방자치 제도는 주민이 뽑은 대표들이 중앙정부의 큰 간섭 없이 그 지역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처리하는 정치 제도를 말해요. 그렇다면 왕이 권력 중심에 서서 나라를 다스렸던 과거에는 지방자치 제도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유향소를 폐지하라!" 1467년 조선 7대 임금 세조는 함경도 호족(지방 토착 세력) 이시애가 반란을..

[뉴스 속의 한국사] 淸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 성경·예수상 가져왔어요

[우리나라 첫 천주교 신자] 병자호란 후 청나라 끌려간 세자, 獨 선교사 아담 샬 만나 천주교 접해 차별받던 백성들에게 전파된 '서학'… "하느님 앞에 모두 평등" 희망 줬어요 오늘은 크리스마스예요. 예수그리스도를 인류의 구세주라고 믿는 종교인 기독교, 즉 로마 가톨릭(천주교)과 개신교 등에서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명절이지요. 우리나라 개신교와 천주교인은 모두 1350만명에 달해 전체 인구(4900만명)의 4분의 1이 기독교를 믿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역사에서 처음으로 예수를 믿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소현세자, 선교사를 만나다 1636년 병자호란을 일으킨 청나라는 이듬해 16대 임금 인조의 장남인 소현세자와 둘째 아들 봉림대군, 그리고 청나라와 끝까지 싸우자고 주장한 신하들을 인질로 ..

[뉴스 속의 한국사] 강릉 '약국계', 돈 모아 주민들 의료 혜택 함께 누렸어요

[고려·조선의 의료제도] 고려, 빈민 치료 위해 '제위보' 설립 무상 의료기관 '혜민국' 등도 세워 조선, 女환자 위해 의녀도 길러내 '동의보감'으로 동양 의학 집대성 최근 '문재인 케어'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였어요. '문재인 케어'란 초음파 등 그동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던 의료 행위에도 보험을 적용해 국민들 의료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내용이에요. 이처럼 요즘 사람들은 아프면 건강보험 등의 보조를 받아 병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진료를 받아요. 그렇다면 과거에도 일반 백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의료시설이나 제도가 있었을까요? ◇고려 때 생겨난 태의감과 상약국 1123년 중국 송나라 서긍이라는 인물이 고려에 사신으로 왔어요. 그는 고려 도읍지인 개경에 한 달 정도 머무르면서 보고 ..

[뉴스 속의 한국사] 156일 淸 여행 기록… 정조, '불순하다'며 출판 금지했죠

[열하일기(熱河日記)] 연암 박지원의 中 기행문 '열하일기' 청나라 新문물·제도 등 자세히 묘사… 속어와 농담 등 섞어 소설처럼 써 조선 후기 '문체반정' 발단됐어요 얼마 전 조선 후기 문신(文臣·문과 출신 관리)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중국 기행문인 '열하일기(熱河日記)' 원본이 우리말로 출간됐다는 뉴스가 전해졌어요. 박지원이 1783년 완성한 열하일기는 당시 큰 인기를 끌며 전국으로 퍼졌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베껴 쓰면서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고 해요. 그런데 2010년 한 대학의 고문서(古文書) 더미에서 열하일기 초고본이 우연히 발견되면서 7년여 만에 우리말 완역본이 나온 것이지요. 많은 지식인이 열하일기를 '조선 최고 여행기' '조선 최고 명문장(名文章)'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

[뉴스 속의 한국사] 신라 지증왕, 거느리던 사람 같이 묻는 '순장' 금지했죠

[고대국가와 순장 풍습] 고대 압독국 무덤서 순장 흔적 발견 죽음 후 현재 삶 이어진다고 생각해 지배층 죽으면 거느리던 사람도 묻어 중국은 17세기 淸 강희제까지 유지 얼마 전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에서 약 2000년 전 고대국가였던 압독국(押督國)의 지배층 무덤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굴됐어요. 참나무로 짠 나무 널(목관)무덤 안에는 사람의 뼈와 청동거울 등이 발굴됐답니다. 압독국은 경산 일대를 지배했다가 2세기쯤 신라에 함락된 소국(小國)인데요. 올 6월에도 이와 비슷한 압독국 지배층 무덤이 발굴됐지요. 당시 유골의 발 근처에는 금 귀걸이를 착용한 어린아이 뼈가 함께 발견돼 고대 순장(殉葬·어떤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 뒤를 따라 다른 사람을 함께 묻던 일)의 흔적을 보여줬어요. 오늘은 고대국가와 순장 ..

[뉴스 속의 한국사] 독립문, 사대주의 상징 헐고 佛 개선문 본떠 만들었죠

[독립문 건립 120주년] 명나라 사신 맞던 영은문·모화관 자주독립 널리 알리려 건물 허문 뒤 독립협회 주도로 독립문 세웠어요 일제시대 거쳐 항일 독립 상징으로 지난 20일은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독립문을 세운 지 120주년을 맞는 날이었어요. 독립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로, 우리나라 자주독립 정신을 알리고자 만들었는데요. 놀랍게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선 큰돈을 들여 독립문 보수 공사를 벌이기도 했고, 문화재로 지정하기도 했어요. 조선을 식민지로 삼았던 일제가 어째서 그런 일을 벌였을까요? ◇중국 사신이 머물던 영은문을 허물다 "임금이 왕세자와 백관(여러 신하)을 거느리고 모화관으로 나아가서 칙서(임금이 내리는 문서)를 맞이하였다." "모화관에 거동하여 사신을 전송하였다." '세종실록'에 기..

[뉴스 속의 한국사] 종로 '육의전', 궁궐에 물품 공급한 최고 상점이었죠

[육의전] 나라가 세금받고 내주는 점포 '시전'… 무허가 상점 단속·독점 판매권 가져 조선후기 '난전' 늘자 시전 횡포 커져… 폐해 심해지며 갑오개혁 때 몰락했죠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독일 본에 있는 마르크트 광장에서 시장이 열리는 모습을 보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 조선시대 육의전(六矣廛)을 재현하겠다"는 뜻을 밝혔어요. 광장 양옆에 2층짜리 한옥을 짓고, 1층은 시민들이 걸어 다니도록 뚫고 2층은 물건을 파는 점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에요. 하지만 일각에선 시위 천막으로 가득한 광화문 광장에 육의전이 과연 들어설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조선시대 종로거리 양편에 자리를 잡았던 상점인 육의전에 대해 알아볼게요. ◇한양에 시전을 설치하다 조선 왕조는 새 나라 기틀을 다지기 위해 도읍지를..

[뉴스 속의 한국사] 사부학당·향교는 국립, 서원은 사립학교였어요

[조선의 중등학교] 국가가 등록금·운영비 전부 지원해 우등생은 시험 통해 성균관 보냈죠 지방 사립학교 '서원'도 영향력 커… 세력화로 문제 생기자 철폐하기도 내년부터 전국 중학교 약 1500곳에서 '자유학년제'를 운영한다고 해요. 자유학년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 운영하던 자유학기제를 1년으로 늘린 것인데요. 오전에는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 교과목을 배우지만 오후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예체능이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어요. 중학교는 초등학교 때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중등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기관을 말해요. 우리나라에선 의무교육이라 나라에서 학비를 부담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여러분 또래 친구들은 과거 어디서 공부했을까요? ◇고려 말 세워진 오부학당 고려 말기인 1389년, 이성계..

[뉴스 속의 한국사] 비리 벼슬아치는 탄핵… 임금 잘못도 거침없이 지적했죠

[어사대와 사헌부] 고려 관리들 부정 감시하던'어사대' '사헌부' 이름으로 조선까지 이어져 사헌부 관원 비리는 의금부가 조사… 수사권 분산해 권력 쏠림 방지했죠 최근 정부가 전직 대통령,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 고위 공직자의 비리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어요. 지금까지 고위 공직자의 비리는 경찰과 검찰이 수사할 수 있었는데, 대통령이 임명한 검사들로 구성한 '공수처'를 따로 만들어 고위 공직자 비리 의혹을 수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예요. 정치권에선 검찰에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공수처가 또 다른 권력이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나오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과거 우리 조상들은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뉴스 속의 한국사] 소가죽으로 물줄기 막아 수만 거란군 무찔렀어요

[강감찬과 귀주대첩] 올해 귀주대첩 998주년 행사 열려… 거란이 세 차례에 걸쳐 고려 침략 강감찬, 3차 침입 무찔러 나라 구해 을지문덕·이순신과 함께 '3대 명장' 고려시대 '구국(救國·나라를 구함)의 영웅'으로 불리는 강감찬(948~1031) 장군이 거란의 10만 대군을 무찌른 '귀주대첩'이 올해로 998주년을 맞았습니다. 얼마 전 서울에서는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집터가 있는 낙성대(落星垈·별이 떨어진 곳이라는 뜻) 공원을 중심으로 '강감찬 축제'가 열렸지요. 오늘은 강감찬 장군과 귀주대첩에 대해 알아봐요. ◇고려, 거란의 침입을 받다 900년대 동북아시아는 혼란의 소용돌이였어요. 한반도에서는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한 후 북쪽으로 영토를 넓히는 북진(北進) 정책을 추진하고 있었고, 중국에선 당나라 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