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의 한국사 450

[뉴스 속의 한국사] 조선시대, 관리들 일 잘하는지 '고적제'로 평가했어요

[고적제와 경연] 조선 태종, 관원 평가하는 제도 시행… 정약용 "더 엄격히 심사해야" 주장 신하가 왕에게 유교 가르치던 '경연', 나랏일에 대한 토론·비판 이뤄졌죠 국회에서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國政監査)가 한창이에요. 국정감사란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정부가 국정(나랏일)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감시·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이랍니다. 국정을 둘러싸고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진행하고, 이 과정은 국민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생방송으로 중계되지요. 그렇다면 조선시대를 비롯해 왕이 압도적인 권력을 휘두르던 과거에도 국정감사와 비슷한 제도가 있었을까요? ◇조선에도 근무평가제도가? 정부가 나랏일을 똑바로 하고 있는지 국회가 감시하고 비판하는 국정감사 제도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

[뉴스 속의 한국사] 광개토대왕 "고구려는 천하의 중심… 독자 연호 쓰라"

[연호(年號)] 국가의 연도 셀 때 쓰는 이름 '연호' 왕이 된 해 등을 기준으로 계산해요 고구려 시작으로 신라·고려도 사용… 고종도 새 연호로 자주국 선포했죠 '영락', '건원', '천통', '수덕만세' '천수', '광무', '융희'…. 무슨 이름일까요? 모두 우리 역사를 이루었던 왕조에서 독자적으로 사용했던 연호(年號)를 일컫는 이름이에요. 연호란 왕이 다스리는 군주 국가에서 왕이 왕위에 오른 해같이 특정한 연도를 기준으로 햇수를 계산하는 것을 말한답니다. 현재 우리는 서양식 연호인 서력기원(西曆紀元), 즉 서기를 쓰고 있어요. 서기는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해를 기준으로 하지요. 그런데 얼마 전 단군학회 주최로 열린 개천절 기념 학술회의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 연호인 단기(檀紀)를 사용하자"는 주장..

[뉴스 속의 한국사] 일본식 개명·한글 사용 금지… 탄압에도 '우리말' 지켰죠

[한글과 조선어학회] 우리말 연구 위해 모인 '조선어학회', 일제 민족 말살정책에도 굴하지 않아 '독립운동단체'로 몰려 옥살이 하기도… 우리말사전 편찬·한글날도 제정했죠 오늘은 길었던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자 훈민정음 반포 571돌을 기념하는 한글날이에요. 1443년 우리글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1446년 이를 백성들에게 널리 알려 배우게 했어요. 훈민정음은 1913년 무렵 국어학자인 주시경 선생에 의해 '한 민족의 글' 또는 '큰 글'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인 '한글'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한글날은 일제강점기 시절이던 1926년 처음 제정됐어요. 훈민정음 반포 480년을 기념해 '가갸날'이란 이름으로 정해졌다가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어요.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일제시..

[뉴스 속의 한국사] 우산국 정벌한 이사부, 신라의 삼국통일 초석 놓았죠

[이사부와 삼국통일] 내물왕 후손인 20대 청년 이사부, 뛰어난 전략으로 우산국 점령했죠 백제·고구려 전쟁 틈타 한강 차지… 금관가야 점령해 통일 바탕 마련 최근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함'의 이름을 문제 삼아 양국 과학자들의 공동 연구를 막았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우리나라 해양 과학자들이 일본 과학자들에게 이사부함에서 함께 해양연구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가 일본 정부 지시에 따라 자국 과학자들에게 공동 연구에 참여하지 말도록 통보했다는 거예요. '이사부함'은 지난해 11월 첫 취항을 한 과학조사선으로, 이사부는 512년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한 우산국을 신라 영토로 편입시킨 장수(將帥·군사들의 우두머리)예요. 독도가 줄곧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해온 일..

[뉴스 속의 한국사] 양반이 군대 가기 싫으면 남에게 돈 주고 대신 보냈어요

[조선시대 병역 기피] 16~60세 모든 남성 군역 의무 가져… 승려·학생·노비 등은 면제 받았죠 군대 안 가려 승려 신분증 얻어내고 50세까지 학생으로 살기도 했대요 최근 정부가 연예인·운동선수·고위 공직자·고소득자 자녀 등이 군대에 갔는지, 가지 않았다면 왜 가지 않았는지를 별도로 따져 점검하는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만 18세 이상 남성이라면 누구나 군대에 입대해야 하는데요. 일부 연예인 등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대를 미루거나 아예 가지 않는 경우가 생기자 이를 막겠다고 나선 거죠. 국방부에 따르면 군대에 가야 하는 의무를 피하기 위한 편법은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어요. 최근엔 눈꺼풀 위에 멀미 예방약인 키미테를 붙여 고의로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사람들까지 나왔답니다. 그..

[뉴스 속의 한국사] 민족주의·사회주의 생각 달라도… '독립' 위해 뭉쳤죠

[신간회] 사회주의·민족주의 최초로 합작, 항일민족운동단체 '신간회' 만들어 전국 140개 지회 최대 규모로 활동… 일제 탄압에도 민족운동 구심체 역할 신간회 초대 회장 지낸 이상재 선생, 을사오적에 "도쿄 가라" 말하기도 대구광역시 중구 남성로에 있는 교남 YMCA회관 건물은 일제강점기 시절 3·1독립운동을 펼친 민족 지도자들이 모였던 곳이에요. 또 물산장려운동, 신간회 운동 등 여러 민족운동의 터전이 된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죠. 그래서 근대 문화유산 가운데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아 나라가 별도로 지정해서 관리하는 등록문화재(제570호)가 되었어요. 얼마 전 이곳에서 신간회기념사업회와 조선일보사, 대구YMCA가 중심이 돼 '신간회 대구지회 활동 사적지 표지석 건립식'을 열었어요. 신간회 활동 표지석은 ..

[뉴스 속의 한국사] 조선 밤하늘 기록 2만개… 현대 과학의 소중한 단서죠

[선조들의 천문 관측] 미 연구진, 조선시대 관측 기록에서 '신성 현상'의 비밀 찾아냈다고 발표 우리 선조들의 천문학 우수성 입증 삼국시대에 천문대 세워 본격 관측 조선시대땐 전문 관청 만들어 운영 게으른 관원에게 벌주기도 했어요 최근 과학계에서 조선시대 천문학의 우수성이 입증됐다는 반가운 뉴스가 있었어요. 지난달 30일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미카엘 샤라 박사 연구진이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한국의 천문학자들이 1437년 3월 11일 관측한 밝은 별이 전갈자리에서 일어난 신성(新星) 현상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한 거예요. 신성은 어둡던 별이 주변 별의 수소를 흡수해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갑자기 엄청난 빛을 내는 현상이에요. 그런데 이런 신성의 비밀을 미국 과학자들이 조선시대 세종실록에서 찾아낸..

[뉴스 속의 한국사] 일본에 조선붐 일으킨 '한류의 원조'

[조선통신사] 400~500명 규모 조선통신사 일행, 1만여 인파 환영 받으며 국빈 대접 한양~교토 왕복 1년 가까이 걸려 왜구에 잡혀간 조선 포로 데려오고 문화·상업 교류 넓히는 데 큰 역할 임진왜란 예측에는 실패했어요 얼마 전 조선통신사 행렬이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재연돼 일본과 우리나라 참가자들이 축제 행렬을 펼쳤어요. 조선통신사는 조선에서 일본에 파견한 외교사절이에요. 조선시대 한양에서 출발한 통신사는 부산과 쓰시마섬, 시모노세키를 거쳐 교토나 에도까지 이동했어요. 한국의 부산시와 일본의 시모노세키시는 지난 2003년부터 문화예술 교류 차원에서 조선통신사 재연 행사를 벌이고 있는데 작년에는 부산에서 행사를 열고 올해는 시모노세키에서 연 것이죠. 또 우리나라와 일본의 민간 단체에서는 공동으로 조선통신..

[뉴스 속의 한국사] 1500년 전 무덤에서 달걀이 나온 까닭은?

[천마총의 달걀] '하늘 나는 말' 그림 발굴된 천마총 신라 금관 등 1만점 넘는 유물 틈에 5~6세기에 묻은 달걀 20개 발견돼 역사학자들 "알에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 담아 함께 묻어준 듯"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우리 사회가 최근 몸살을 겪었어요. 안심하고 달걀을 먹어도 되는지 아직도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있죠. 우리 식탁에서 널리 사랑받는 달걀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에요.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에도 달걀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 당시 달걀은 1500년쯤 된 어느 고분(古墳·오래된 무덤)에서 무더기로 출토됐었죠. ◇'경주 155호 고분'의 재발견 1973년 경주시 대릉원 155호 고분을 발굴 중이던 고고학자들은 말문을 잃고 감탄사만 연발했어요. "와! 이 금관 좀 봐." "유..

[뉴스 속의 한국사] 책을 사랑한 임금 정조, 병풍에도 책장 그려 넣었죠

[책거리] 미국서 전시 중인 옛 그림 '책거리'… 강렬한 색채와 뛰어난 구성에 호평 정조, 권위 상징 '일월오봉도' 대신 '책가도' 병풍 세울 정도로 좋아해 책거리 안 그린 신하 귀양 보내기도 미국 오하이오주(州)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책거리'라는 우리 옛 그림이 전시되고 있어요. 미술관 전시 기획자들은 물론 일반 관람객들의 눈길과 관심이 쏠리고 있대요. 책거리 그림 전시는 이미 작년 가을 뉴욕과 올봄 캔자스에서 열린 바 있는데, 그때도 미국 평론가들과 관람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요. "동양화이면서도 화려한 채색과 뛰어난 구성이 독특하고 아름답다" "은은한 수묵화와는 달리 강렬한 색채로 원근과 명암을 이용해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다"는 등의 칭찬이 이어졌어요. 책거리는 책과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