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의 한국사 450

훌륭한 품성에 당당했던 안중근 의사… 일본 경찰도 존경했대요

▲ 뤼순 감옥에 수감됐을 당시의 안중근 의사 모습이에요.2002년 한·일 월드컵이 막을 내린 지 두 달쯤 지난 10월의 어느 날, 한 일본인이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씨를 우리나라에 기증했어요.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기 전 가로 34.1㎝, 세로 137㎝의 종이에 쓴 글씨였지요.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대한제국을 일제 식민지로 만든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인 이토 히로부미를 만주 하얼빈역(驛)에서 사살하고 뤼순 감옥에 갇혔어요. 그리고 1910년 2월 7일부터 14일에 이르기까지 6차례에 걸쳐 재판을 받았지요. 판사는 물론이고 검사, 변호사, 통역관, 방청인까지 전부 일본인으로 채워진 재판은 엉터리로 진행되었고, 안중근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았어요.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당하기 전,..

신분 차별 있던 조선시대, '만민 평등' 외치던 천주교 금지했죠

▲ 염수정 추기경은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추기경에 임명되었어요. /최순호 기자여러분, 새로운 한국인 추기경(★)이 탄생했다는 소식 들었나요? 지난 12일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추기경 19명을 임명했는데 그중에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이 포함되었거든요.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세 번째 임명된 한국인 추기경이지요. 염 추기경은 뿌리 깊은 가톨릭 집안 출신이에요. 염 추기경의 4대조 염석태 할아버지와 김마리아 할머니는 1850년에 순교하셨지요. 순교(殉敎)란 모든 압력과 박해(★)를 물리치고 자기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을 말해요. 1850년에는 가톨릭, 즉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심해 지금처럼 자유롭게 믿을 수 없었어요.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전해진 것은 1630년 ..

백성보다 명예가 중요했던 개로왕, 최후는 비참했대요

▲ 몽촌토성(서울 송파구 방이동 일대)은 개로왕의 마지막 거처였던 백제의 남성(南城)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문화재청 제공지난 6일, 홍콩의 한 신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방궁(阿房宮) 유적지 복원사업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어요. 아방궁은 중국 산시성 시안시(市) 서쪽의 아방촌이란 곳에 지어졌던 궁전이에요.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秦)나라 시황제의 명령으로 기원전 212년부터 세워지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시황제가 살아 있을 때 완성되지 않아 다음 황제 때까지 공사를 이어갔지만, 완성되기 전에 진나라가 멸망하면서 불타 사라졌어요.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에 따르면 아방궁 규모는 동서로 700m, 남북으로 120m에 이르고, 약 1만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해요. 궁실(★)마다 진..

조선시대 주소 체계 '오가작통법(五家作統法)'… 건물로 구분 지었대요

▲ 조선시대 사용된 호패 모습이에요. 지금의 신분증과 같은 것으로 16세 이상 남자만 차고 다녔어요.새해에는 우리나라에서 시행하는 여러 가지 제도가 달라져요. 이 가운데 우리 생활과 가장 관계가 깊은 것은 바로 '도로명 주소' 사용이랍니다. 지난해까지는 지번(★) 주소를 썼어요. 지번 주소는 토지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눈 다음, 번호를 매겨 주소로 삼은 것이에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행정구역과 번지로 이루어진 지번을 통해 건물의 위치를 나타냈지요. 지번 주소는 일제가 우리 땅에서 토지조사사업을 마친 1918년부터 사용되었어요.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어떤 주소 체계를 썼을까요? "3품 이하는 '아무 관, 성명, 거처 아무 곳, 아무 리'라 쓰는데 서인(★)도 또한 같으며, 다만 얼굴은 무슨 색이고 수염..

숙청으로 권력 얻은 봉상왕과 궁예, 최후는 처참했대요

'북한, 장성택 처형…김정은, 피의 숙청 시작' '북한, 체포 나흘 만에 장성택 처형…김정은 공포정치에 세계가 경악' 최근 잇따라 특보(★)로 소개된 사건의 제목들이에요. 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은이 그다음 권력자인 장성택을 제거한 사건이에요. 장성택은 김일성의 딸 김경희의 남편이에요. 김일성의 아들은 김정일이에요. 김정은은 김정일의 아들이니 장성택은 고모의 남편이지요. 장성택은 김정은이 북한의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에요.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제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기 권력을 더 강하게 하고, 북한 백성에게 겁을 줘 절대복종을 강요하기 위해서라고 보는 의견이 많아요. ▲ 지난 4월 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조선중앙TV ..

단성사, 필름 영화 처음으로 상영한 곳이래요

▲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을 원작으로 삼아 만든 영화의 포스터예요. 원작은 단성사에서 처음 개봉되었지요.'필름 영화여 안녕! 마지막 현상소 문 닫는다'는 기사가 최근 눈길을 끌었어요. 필름 영사기(★)가 모두 디지털 영사기로 교체됐다는 내용이었지요. 필름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일반인들에 처음 상영된 때는 거의 100년 전이에요. 1919년 10월 27일, 서울의 '단성사'라는 극장에서 '의리적 구토'라는 영화가 상영되었지요. 당시 단성사 사장 박승필이 제작비를 대고 극단 대표 김도산이 감독·각본·주연을 맡았으며, 극단의 단원들이 배우로 출연한 영화였지요. '최초의 영사 활동극 상영'이라는 신문 기사와 광고를 보고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단성사로 몰려들었어요. 당시 신문에선 상영 첫날 풍경을 이..

사재기는 나라 병들게 하는 일… '허생전'에서 꼬집었죠

▲ 물건이 동이 나거나 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필요 이상으로 사 두는 일을 사재기라고 하지요. /주완중 기자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른 두 권의 책에 대해 출판인 단체에서 사재기 판정을 내렸어요. 해당 출판사는 사재기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출판계는 술렁이고 있어요. 사재기는 어떤 물건의 값을 오를 것을 예상하고 폭리(★)를 얻기 위하여 물건을 사들이는 것을 말해요. 한자어로는 매점(買占)이라고 하지요. 출판업계에서 사재기란 출판사들이 자기 회사에서 출간한 책들을 서점에서 다시 구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도록 조작해 판매를 늘리는 것이에요. 일단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리면 독자들 관심이 집중돼 진짜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사재기'하면 떠오르는 조선시대 인물이 있지요? 바로 허생이에요. 허..

조선시대 법전 '경국대전', 명나라 '대명률'이 바탕

최근 경상북도 문화재위원회가 영천 고경박물관에 있는 대명률 인쇄본 1권을 심의했어요. 위원회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인쇄된 대명률의 원판본이 맞는다고 밝히고, 보물(★) 신청 대상으로 결정했지요. 고경박물관은 이것이 세계기록유산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고요. 도대체 대명률이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 기록물이기에 보물 신청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상으로 오르내리는 것일까요? 대명률은 중국 명나라 형법(★)을 담은 법규집이에요.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1367년부터 1397년까지 모두 네 차례 편찬 과정을 거쳐 완성했지요. 당나라 법률을 참고해 만들었는데 그 바탕은 유교 사상에 두고 있어요. 대명률을 만든 중국에는 1397년 판본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경박물관의 대명률 판본은 그보다 ..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 조선시대에도 엄벌했대요

조선시대 어느 고을 관아(★) 감옥에 죄인들이 갇혔어요. 그곳에서 방자(★)와 다모(★)가 새로 들어온 죄인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요. "어젯밤에 잡혀온 사람들은 무슨 죄를 지었대?" "노름을 하다 걸려서 붙잡혀 온 모양이에요." "또 노름판이 벌어졌단 말이야?" "그래요. 이번 달에만 벌써 세 번째예요." "노름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했는데 노름에 손대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으니 문제군." 방자와 다모가 나눈 이야기처럼 조선시대에 노름은 불법이었어요. 관아에서는 단속을 벌여 그 죄를 엄중하게 물었고요. 노름은 돈이나 재물을 걸고 서로 내기를 하는 행위를 말해요. 도박이라고도 하지요. ▲ 노름하는 장면을 묘사한 옛 그림이에요. 옛날에도 노름은 사회문제였지요. /공유마당 조선왕조실록 중 성..

척 달라붙어라… 조선시대에도 합격 기원하며 엿 선물했대요

▲ 대나무 상자에 엿이 담겨 있어요. 쌀을 엿의 재료로 썼지요. /이경훈 기자 "시험장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에 무엇인가를 물고 있네! 저게 뭐지?" "엿이야." "엿? 주전부리(★)라면 떡도 있고, 강정도 있는데 왜 하필 엿일까?" "그야, 끈적끈적해서 잘 달라붙는 엿처럼 시험에 붙으라고 먹는 거지." "그래서 시험장 주변에 저렇게 많은 엿장수가 엿을 팔고 있군." "오늘 같은 날이 바로 엿장수들 신바람 나는 날이거든." 조선시대 후기에 과거 시험장에서 벌어진 풍경이에요. 조선시대가 아니라 대학 입시 시험장 풍경이 아니냐고요? 물론 요즘에도 수능 시험처럼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장소에는 엿이 등장해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과거 시험을 치르는 시험장엔 어김없이 엿이 있었답니다. 엿이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