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하고 풀어보는 한일 악연 500년사②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6.11 00:00 * 술자리에서 남들 다 아는데 혼자 모르는 낭패감 혹은 혼자만 아는 사실을 떠벌리며 대화를 주도하는 통쾌함. 낭패를 막고 쾌감을 얻는, 알면 재미있고 몰라도 행복한 ‘박종인의 땅의 잡사’ 조선이 쇄국을 고집하는 동안 나이 어린 일본 소년들이 바티칸에서 신을 만나고 있었다. 성인이 되어 금의환향한 소년들은 히데요시로부터 자랑스럽다는 환대를 받았다. 그들이 환대를 받는 그 순간 조선에서 파견된 관리들은 성리학적 아집과 세계관에 사로잡혀 정세를 읽지 못했다. 일본에 와 있던 세계를 읽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세계는 언제 일본으로 왔는가. 서기 1543년, 정확하게는 1543년 9월 23일이었다. ◇상선의 좌초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