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석 사회에디터 “가문의 영광인 중책을 맡겨주신 대통령님의 태산 같은 성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통령님께 목숨을 바칠 각오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2001년 5월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이 뒤집어졌다. 팩스로 도착한 안동수 법무부 장관 ‘취임사’에 엄청난 문구들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안 장관 사무실 직원이 김대중 대통령 측에 보내야 할 문서를 잘못 보낸 것이다. 왕조 시대를 방불케 하는 시대착오적 충성 서약서는 그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두고두고 재인용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 시절의 영포라인도 가관이었다. 이들은 민간인 불법사찰로 논란이 됐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업무추진 지휘체계’ 문건에 자신들을 ‘VIP께 절대 충성하는 친위조직’ ‘VIP에게 일심(一心)으로 충성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