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훈민가(訓民歌) 중앙일보 유자효 시인 훈민가(訓民歌) 정철(1536~1593) 형아 아우야 네 살을 만져보아 뉘 손에 태어났기 모양조차 같은가 한 젖먹고 길러났으니 딴 마음을 먹지 마라 - 송강가사 시로 쓴 포고문 송강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에 제수되었다. 지방관으로 부임하면 자신의 시정 방침을 포고문이나 유시문으로 알리는 것이 당시의 관례였다. 그런데 이 시인 관찰사는 훈민가 16수를 지어 널리 부르게 했다. 훈민가에는 부모에 대한 효도와 임금에 대한 충성, 부부애와 노인에 대한 공경, 우정과 농사일의 즐거움 등을 담고 있다. 소개한 작품은 형제간의 우애를 당부하는 시조다. 그런데 이 시조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종장 첫 구는 석 자가 일반적인데 여기서는 넉 자로 되어 있다. 이는 고시조에도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