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번에 소개하는 글은 '초연거사육법도(超然居士六法圖)' 중 '비서십원(悲誓十願)'이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다짐한 열 가지 바람이다. 첫째, 모든 사람이 편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願一切人安樂). 나만 좋고 나만 잘 살면 무슨 재미인가? 다 같이 기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둘째, 모든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한다(願一切人離苦). 자잘한 근심과 큰 괴로움에서 벗어나 웃으며 함께 한세상을 건너갔으면 싶다. 셋째, 행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행할 수 있기를 원한다(願難行能行). 진실을 위해 낸 용기가 짓밟히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넷째, 버리기 어려운 것을 능히 버릴 수 있었으면 한다(願難捨能捨). 아깝지만 버려야 할 것들을 잘 가려내는 지혜를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 다섯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