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윤기(尹愭·1741~1826)의 '정상한화(井上閒話)'에 재미난 시 한 수가 실려 있다. "세상의 하고 한 일, 해도 해도 다 못하리. 하고 하다 떠나가면, 뒷사람이 하고 하리(世上爲爲事, 爲爲不盡爲. 爲爲人去後, 來者復爲爲)." '위위(爲爲)'를 매 구절마다 반복했는데, '하고 하다'로 새겼다. 한문이 아니라 우리말로 말장난을 했다. 윤기는 시에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누가 지은 것인지는 모르나, 얼핏 보면 저속해 보여도 말뜻에 함축이 있고 형용이 참으로 절실하다. 가는 자는 떠나고 오는 자가 잇는다는 지극한 이치를 말한 대목이 가장 음미할 만하다." 이덕무(李德懋)는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에서 또 이렇게 얘기한다. "옛사람의 만시와 애사를 모아서 차례대로 늘어놓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