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두순(趙斗淳·1796~1870)이 낙향하는 집안 사람을 위해 시를 써주었다. "오동 한 잎 날리자 천하가 가을이라, 가을 바람 가을비만 외론 누각 가득하다. 그대 아직 서울 미련 있음을 내 알지만, 그저 근심뿐이려니 머물 생각 감히 마소(一葉梧飛天下秋, 秋風秋雨滿孤樓. 知君更有門閭戀, 未敢相留秪自愁)." 첫 구는 연원이 있다. '회남자(淮南子)' '설산훈(說山訓)'에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을 보니, 잎 하나 지는 것을 보고 한 해가 장차 저무는 줄을 안다(以小見大,見一葉落而知歲之將暮)"라 했다. 또 당나라 어느 시인은 "산승이 날짜를 꼽을 줄은 몰라도, 한 잎 지면 천하에 가을 옴은 안다네(山僧不解數甲子,一葉落知天下秋)"란 구절을 남겼다. 여름철의 비바람을 끄덕 않고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