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別曲 223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33] 짝퉁과 ‘내로남불’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33] 짝퉁과 ‘내로남불’ 유광종 소장 검색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04.02 03:00 | 수정 2021.04.02 03:00 /일러스트=양진경 부패와 비리 척결로 ‘철혈(鐵血) 재상’의 이미지를 지녔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2001년 상하이(上海) 회계(會計)대학을 방문해 이 학교 교훈(校訓)을 적었다. “가짜 회계장부 적지 말자(不做假帳).” 세계적인 가짜 제품, ‘짝퉁’으로 유명한 중국에 큰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오늘의 중국에서는 가짜가 여전히 넘친다. 요즘은 알몸으로 절인 배추를 포클레인에 담는 장면, 물감을 입힌 귤 등의 소식이 나오면서 남이 먹는 식품에 가해지는 중국인의 야박하고 무자비함이 새삼 또 화제다. 역대 중..

차이나別曲 2021.04.07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33] 짝퉁과 ‘내로남불’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33] 짝퉁과 ‘내로남불’ 유광종 소장 검색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04.02 03:00 | 수정 2021.04.02 03:00 /일러스트=양진경 부패와 비리 척결로 ‘철혈(鐵血) 재상’의 이미지를 지녔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2001년 상하이(上海) 회계(會計)대학을 방문해 이 학교 교훈(校訓)을 적었다. “가짜 회계장부 적지 말자(不做假帳).” 세계적인 가짜 제품, ‘짝퉁’으로 유명한 중국에 큰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오늘의 중국에서는 가짜가 여전히 넘친다. 요즘은 알몸으로 절인 배추를 포클레인에 담는 장면, 물감을 입힌 귤 등의 소식이 나오면서 남이 먹는 식품에 가해지는 중국인의 야박하고 무자비함이 새삼 또 화제다. 역대 중..

차이나別曲 2021.04.02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32] 지금 중국에 필요한 건 ‘시력’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32] 지금 중국에 필요한 건 ‘시력’ 유광종 소장 검색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03.26 03:00 | 수정 2021.03.26 03:0 눈길을 한자어로 적으면 시선(視線)이다. 그 눈길이 어떤 시점(視點)을 이루는가는 때로 중요하다. 눈길이 이어져 시점으로 맺힐 때 높고 낮음의 차별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자(漢字) 세계로 보는 중국은 그런 눈길의 변환에 능숙하다. /일러스트=박상훈 우선 대상을 똑바로 바라보면 정시(正視)다. 우리 쓰임은 없지만 중국은 평시(平視)라는 말도 잘 쓴다. 당당하게 상대와 마주 보는 동작이다. 비굴하거나 오만하지 않은 눈길이다. 그에 비해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는 눈길은 앙시(仰視)다. 보는 이의 굴종(屈從)..

차이나別曲 2021.03.26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31] 이혼 선진국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31] 이혼 선진국 유광종 소장 검색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03.19 03:00 | 수정 2021.03.19 03:00 /일러스트=김하경 둘이서 하나를 이룬다는 표현은 사람의 혼사(婚事)에 자주 등장한다. 암수가 한 몸을 만들어 함께 날아오른다는 새 비익조(比翼鳥), 가지가 서로 이어져 일체(一體)를 형성한다는 나무 연리지(連理枝)다. 새로 결혼한 남녀의 앞날을 축복할 때 흔히 쓰는 말이다. 그러나 “떨어진 잎은 다시 나뭇가지에 오르기 어렵고, 깨진 거울은 거듭 붙일 수 없다(落花難上枝, 破鏡不重圓)”는 속언도 나온다. 여기서의 파경(破鏡)이라는 말은 지금 이혼(離婚)의 동의어로 쓰이지만 본래 뜻은 전혀 다르다. 전란을 피해 떨어져야 했던 부부..

차이나別曲 2021.03.19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30] “회의 많이 하면 공산당”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30] “회의 많이 하면 공산당” 유광종 소장 검색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03.12 03:00 | 수정 2021.03.12 03:00 마스크 안 쓴 시진핑 시진핑(맨 앞줄)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국민당은 세금이 많고, 공산당은 회의가 많다(國民黨稅多, 共産黨會多)”는 말이 한때 중국에서 유행했다. 그래서 “회의하자”고 하면 “너, 공산당이지?” 하는 우스개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공산당이 이끄는 중국에서 회의는 이제 어엿한 ‘문화 현상’이다. 사람들 모여 사는 어느 사회를 불문하고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회의라는 형..

차이나別曲 2021.03.12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29] 중국에 몰려오는 태평양風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29] 중국에 몰려오는 태평양風 유광종 소장 검색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03.05 03:00 | 수정 2021.03.05 03:00 /일러스트=김성규 “모든 것 다 갖췄으나 그저 동풍만 빠졌다(萬事俱備, 只欠東風).” 적벽대전(赤壁大戰)을 앞두고 화공(火攻)을 펼치려던 제갈량(諸葛亮)이 쓴 글이다. 그가 결국 동풍을 불러들여 조조(曹操)의 대군을 꺾는다는 설정은 소설의 허구지만 유명하다. 여기서 ‘동풍’의 뜻은 동쪽에서 부는 바람이다. 그러나 일차적 새김 외에 일이나 사업 등을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의미가 덧붙는다. 그만큼 중국인에게 ‘바람’이라는 존재는 기압 차이로 생기는 기상(氣象) 외의 색다른 의미가 있다. 무엇인가 조만간에 ..

차이나別曲 2021.03.05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28] 女色에 빠진 공산당 간부들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28] 女色에 빠진 공산당 간부들 유광종 소장 검색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02.26 03:00 | 수정 2021.02.26 03:00 (妻) 하나에 첩(妾)은 여럿. 철저한 남성 위주의 중국 봉건적 사회에서 버젓이 이뤄졌던 풍경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했던 사회 고위 계층의 남성들에게 흔했던 일이다. 이를테면 일처다첩(一妻多妾)의 틀이다. 정식으로 혼례를 치른 아내는 보통 처, 정처(正妻)라 칭했다. 남자가 여성을 ‘실(室)’로 호칭했던 옛 관례에 따르면 정실(正室)이다. 머리털을 한 올씩 뽑아 서로 묶으며 백년가약(百年佳約)을 맺었다고 해서 결발(結髮), 발처(髮妻)로도 불렀다. 첩은 아내 외에 얻은 여인의 지칭이다. 정식 처가 아니라는 점에서 ..

차이나別曲 2021.02.26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27] ‘봉쇄’에 골몰하는 공산당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27] ‘봉쇄’에 골몰하는 공산당 유광종 소장 검색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02.19 03:34 | 수정 2021.02.19 03:34 진시황(秦始皇) 이전의 중국에서는 ‘봉건(封建)’이 행해졌다. 왕실 친족이나 귀족, 공신(功臣) 등에게 일정 지역의 권력을 위임하는 제도다. 이로써 왕실은 친위(親衛) 세력을 구축하는 한편 다른 권력의 집중을 견제했다. 자의(字意)로 보자면 ‘봉건’의 앞 글자는 본래 손으로 나무를 심는 모습이다. 한 지역의 경계를 긋는 행위다. 일정 지역의 권력을 위임하되 그 한계 또한 분명히 하는 뜻이다. 그로써 권력을 분산한다[分封]는 의미, 아울러 그 권력을 제한한다는 새김을 얻었다. 봉쇄에 골몰하는 공산당 봉토(封土)는 ..

차이나別曲 2021.02.19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26] 빛을 잃어가는 홍콩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26] 빛을 잃어가는 홍콩 유광종 소장 검색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02.05 03:00 제가 살던 곳을 떠나 새 삶의 터전을 찾고자 길을 나섰던 이민(移民)의 움직임은 중국의 역사 과정에서 참 많았다. 특히 북쪽에서 남쪽으로의 천이(遷移)가 가장 빈번했다. 전란과 재난을 피해 살 곳을 찾아 나선 인구의 이동 때문이다. 대표적인 성어가 있다. 의관남도(衣冠南渡)다. 옷과 모자를 제대로 차려 걸친 사람들[衣冠]이 남쪽으로 건넜다[南渡]는 맥락이다. 앞의 ‘의관’은 그저 평범한 인구가 아니다. 옷과 모자를 제대로 입거나 쓴 사람, 즉 지식(知識)과 문물(文物) 등의 뜻을 담고 있다. 북에서 닥치는 이민족의 침략 전쟁, 그에 맞물렸던 각종 재난이 사람..

차이나別曲 2021.02.05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25] 총과 주판의 대결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25] 총과 주판의 대결 유광종 소장 검색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01.29 03:00 항우(項羽)를 꺾고 천하 권력을 손에 쥔 유방(劉邦)이 인물평을 했다. 그의 최고 참모였던 장량(張良)을 평가하는 데 이르러선 “장수의 막사에 앉아 전략을 만들어 천리 밖 싸움터의 승부를 가르는 대목에서는 내가 그만 못하다”고 언급한다. 약 2200년 전 유방이 말한 ‘전략 구성’은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기록에 ‘운주(運籌)’라는 단어로 등장한다. 셈을 할 때 흔히 사용했던 나뭇가지를 주(籌), 그를 움직이는 행위는 운(運)이라고 표현했다. 싸움에 필요한 전략과 전술의 구성 및 운용을 일컫는다. 왕조시대 최고위 정책을 다뤘던 조정(朝廷)에서 벌이는..

차이나別曲 2021.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