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태 코너 ]<6633>아인슈타인의 뇌

독일에서 학습지진아를 ‘츠바이슈타인’이라 부른다. 독일말로 하나는 아인, 둘은 츠바인인데 츠바인슈타인은 바로 제2의 아인슈타인이란 뜻으로 지진아에게 미래를 촉망하는 호칭이다.
아인슈타인은 네 살까지 말 한 마디 못했고 청소년시절을 저능아로 일관했으면서 세계적 세기적 물리학자로 생존 중 명성을 떨친 굴지의 천재다. 만년을 지낸 미국에서의 그의 영어실력은 겨우 200단어에 불과했으며 위자료가 없어 이혼하지 못하다가 노벨상을 타게 되자 그 상금을 주고서야 이혼한 것이며 어찌나 코를 크게 골아 부인이 한 방에서 잠자기를 싫어해 각방살이했던 평범한 일생이었다.
만년의 어느 날 출타 중에 아인슈타인의 주소를 알려 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알려주지 말라는 본인의 분부를 들어 거절하자 한참 침묵하더니 ‘실은 내가 아인슈타인인데 집에 가는 길을 잊어버려 헤매고 있다’ 했으리만큼 치매까지 걸렸던 그다.
이 천재가 죽었을 때 검시의사이던 하비가 천재의 생리적 요인이 발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뇌를 꺼내어 보관했다. 그 천재 뇌의 분석 보고에 보면 보통사람의 뇌와 비겨 신경세포를 감싸고 있는 글리아라는 영양세포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했으며 그것이 천재성과 어떻게 맥락되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그 아인슈타인의 뇌의 일부를 한국에 들여와 특별전에 전시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뇌가 창조성을 발휘하는 곳은 대뇌신피질(新皮質)의 전두엽(前頭葉) 영역이다. 그 인근에는 뇌 활동을 각성시키는 도파민 분비(分泌)를 조절하는 자동장치가 돼 있으며 과잉 분비됐을 때 자유분방한 시행착오를 거듭, 창조행위가 활발해진다.
많이 걸으면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계를 자극하는 것으로 미루어 아인슈타인이나 칸트 같은 천재는 그들의 산책 습관과 보다 관련된다는 설도 있다. 또한 유태인의 별난 천성 가운데 하나인 ‘아키바 증후군(症候群)’ 곧 집중력이 천재를 만든다는 학설도 일리가 있다. 1세기경 유태인 목동 아키바가 실의(失意) 속에서 바위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구멍을 뚫는 것을 보고 대학자로 대성한 역사적 사례를 의학용어로 원용한 것이다. 천재는 원천적이 아니라 후천적임을 암시하는 아인슈타인의 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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