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코이나 경영<6537>
[이규태 코너]코이나 경영<6537>
한국제품의 중국시장 확대와 중국제품의 한국시장 확대가 맞물려 이에 부응하는 경영전략으로 코리아와 차이나를 합성한 코이나 개념이 뜨고 있다. 중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한국에 들이닥치는 중국시장을 현명하게 접하는 지혜를 터득하기 위해 그들의 경영을 떠받치고 있는 인성(人性)을 알고 양국 간 인성의 조화를 조장하고 충돌을 극소화하는 경영적 접근이 바로 코이나 경영이다.
유교문화라는 공통분모로 조화 측면의 인성도 많다. 이를 테면 그 공통분모로 구동정신(九同精神)을 들 수 있다. 한국인은 혈연·지연·학연의 삼동(三同)이 고작이지만 중국사람은 동성(同姓)·동향(同鄕)·동학(同學) 말고도 동년(同年)·동호(同好)·동행(同行)·동사(同事)·동찬(同餐)·동정(同情)이 추가되어 구동이다. 또 다른 공통항으로 정(情)·이(理)·법(法)의 조화가 되지 않고 인정이 합법이나 합리에 우선한다는 점이다. 곧 중국사람과 현명하게 장사하려면 둘 사이의 이질요소를 배제하는 동류(同類)의식을 찾아 촉발하면 그들이 신뢰하는 인정의 다리를 놓을 수 있다. 중국인은 가족적 인간관계를 두고 한국인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만의 대남(臺南)방적공사는 무려 27개 가족이 조화된 대가족회사로 서로 사돈을 맺어 부자 형제자매 숙질 매형제 처형제 동서 하는 가족 호칭으로 영위하며 성공시키고 있다.
'차부다(差不多) 선생'이라는 말도 있듯이 중국사람은 사람과 사람 사이는 그다지 큰 차가 없으며 보편성을 중요시하고 개별성을 묵살하는 심성이 강하다. 따라서 정확성이 결여되어 과학기술에 적성이 적으며 크고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겉보기와 달리 고통을 감내하는 각고(刻苦)정신이 투철하여 이에 속은 한국인이 적지 않기도 하다. 2차대전 중 중국 동북지방의 항일군사령관이던 양징위(楊靖宇) 장군이 전사하자 시체를 일본군이 해부했는데 위 속에 남아있는 풀뿌리를 보고 그 각고정신에 감탄했다. 그리하여 강경 일변도의 전략으로는 중국을 당해낼 수 없다고 판단, 전략을 바꾸게 한 일은 유명하다. 지정학적으로 보아 코이나는 경영뿐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국익과 연관된 비중이 커져갈 것이다.
(이규태 kyoutael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