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설이 도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다. 4일은 청와대, 5일은 여당, 6일은 야당에서 그를 불렀다. 가는 곳마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청와대에선 "(두 사업 관련) 대미 협의를 준비하겠다"고 했고, 민주당에선 "(두 사업) 재개에 대비해 해나갈 작업이 많다"고 했다. 문제는 두 사업이 대북 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하는 미국의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는 것이다. 북한 전문가인 조 장관이 그걸 모를 리 없다. 조 장관의 처지를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어느 시점부터 조 장관은 국회에 가면 야당보다 여당 의원들에게 더 구박을 받는다. "통일부가 과감히 남북 경협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교체 대상자로 거론되는 것도 여권(與圈)의 이 같은 불만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다른 외교·안보 참모들이 모두 '남북 협력'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홀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비핵화 문제로 미·북 대화가 표류하고 제재 문제로 한·미 관계가 삐걱대는 상황에서 진실을 아는 자가 침묵하는 건 '직무 유기'다. "확고한 한·미 동맹이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야 한다." 조 장관의 이런 마지막 충언(忠言)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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