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교수의 新經筵 12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분열과 자멸 막는 길은 修身

‘한국병’의 원인과 치유법 한국 사회는 지금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각박하다. 정치는 혼란하고 교육에도 문제가 많다. 그런데도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것은 기업인들의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는 잘 몰라도 삼성이나 현대는 안다’고 말하는 외국인이 많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기업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극에 달해 있다. 기업인에게 문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의 횡포는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대기업이 국민에게 끼친 폐해도 있지만 한국의 경제발전에 세운 공은 그보다 더 크다. 흔히 ‘대기업이 자기 힘만으로 성장한 건 아니다’ ‘금융권 특혜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 대기업은 그런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

욕심 버리고 본심 찾아 明明德 행복세상 만들기

학문하는 목표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학문의 목표는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지식의 습득에 있다. 그러나 공자가 말하는 학문의 내용은 그렇지 않다. 사람의 마음에는 본심이 있고, 욕심이 있다. 욕심이 생기기 전에는 본심밖에 없었다. 본심은 하늘의 마음이며 자연심이다. 본심이란 배고프면 먹고 싶어지는 마음이고, 피곤하면 쉬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은 선(善)도 아니고 악(惡)도 아니다. 하늘마음이나 자연심이라고 해도 좋다. 그런데 배고플 때도 먹고 싶지 않고, 피곤해도 쉬고 싶지 않은 욕심이 생기고, 그 욕심이 악으로 정의되면 그 반대의 마음인 배고플 때 먹고 싶어 하는 마음과 피곤할 때 쉬고 싶어 하는 마음이 선으로 정의된다. 선은 악이 생긴 뒤에 본마음에 붙여진 개념이다. 사람이 본심을 회복해 ..

‘밥보’ 되지 않고 한마음으로 살아가기

사춘기처럼 방황할 것을 권하다 태어나는 순간은 어머니와 분리되는 첫 번째 순간이다. 분리되는 것은 고독해지는 것이고, 고독해지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래서 아이는 울면서 태어난다. 어머니에게서 분리되는 충격은 다시 어머니의 품속으로 들어감으로써 완화된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어머니의 사랑만으로 다 덮을 수 없는 시기가 찾아온다. 사춘기다. 사춘기는 부모의 품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는 시점이다. 이성(異性)에 눈뜨고, 자기의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때다. 육체적으로 거의 성인(成人)이 되었지만 정신적으로 미숙하던 사람이 사춘기를 지나며 정신적으로도 성인이 되기 위해 몸부림친다. 사춘기 때 가장 강력하게 다가오는 물음은 바로 이것이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춘기 이전까지는 별생각 없이 살아올..

“일 않고 자리만 지키는 ‘도둑’부터 솎아내야 治國”

尊賢, 敬大臣, 子庶民…‘중용구경’ 속 대통령의 덕목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다. 우리 국민은 늘 그래왔듯이 새 대통령에게 많은 기대를 했었고, 그만큼 더 실망을 했었다. 우리 국민은 다른 나라 국민과 다르다. 우리 국민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상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지금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고유한 정치방식을 찾아내지 못하고, 미국의 정치제도와 방법을 도입했다. 물론 미국식 정치제도의 장점은 훌륭하지만, 미국식 제도로는 이상세계를 건설할 수 없다. 우리의 정치가 국민에게 늘 실망을 안겨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 선출된 대통령은 이 실망의 고리를 끊는 첫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새 대통령은 5년 뒤에 또다시 ..

엽전 푼다고 大同사회 올쏘냐

대선 후보마다 일자리, 경제민주화, 사회복지… 지금 대한민국은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최대 관심사다. 각 후보는 유권자의 지지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국민은 어떤 후보가 더 나은지 갑론을박한다. 각 후보는 저마다 자기의 정책이 제일 좋은 정책이라 강변한다. 그러나 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해보면 공통적인 것이 있다. 일자리 창출, 경제민주화, 사회복지 등이다. 모두 돈과 관련이 있다. 물론 돈은 중요하다. 살아가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건이다. 그러나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돈이 행복으로 직결되는 핵심 요소는 아니다. 사람에게는 두 마음이 있다. 본심과 욕심이 그것이다. 본심은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자기 본래의 마음이지만, 욕심은 도중에 밖에서 들어와 자리 잡고 있는 남의 마..

老子의 ‘4단계 정치론’으로 본 대통령 12월 大選서도 정치혁신 한류 불어라

우리 한국인은 유독 정치에 관심이 많다. 지금 우리들의 관심은 온통 제18대 대통령선거에 쏠려 있다. 한국 땅은 예부터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었다. 하느님이 지상천국을 건설할 장소 정해 자기의 아들을 내려 보낸 곳, 그곳이 바로 한국 땅이다. 한국은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桓雄)이 지상천국을 건설한 곳이고, 그 아들 단군(檀君)이 그 천국을 이어간 곳이다. 천국은 여럿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뿐이다. 그래서 한국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온갖 범죄가 횡행하고 있다. 집이 없어서 길에서 생활하는 노숙자가 한둘이 아니다. 학교 폭력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이 현상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은 안타깝다. 이 안타까움이 한(恨)으로 맺힌다. 어떤 학자가 ‘한국인에게 한이 많은 까닭은 수많은 외침(外侵) 때..

‘혼魂백魄’ 초청하는 제사 다시 만나는 부모 마음

해마다 추석이 되면 귀성·귀경전쟁이 벌어진다. 10시간 넘게 걸려도 우린 고향으로 향한다. 도로는 한바탕 몸살을 앓는다. 그래도 우리는 추석명절을 챙긴다. 왜 그럴까. 그 중심에 제사가 있기 때문이다. 고향에 계시는 부모와 친척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사에 참여하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제사 때문에 여러 복잡한 일이 일어난다. 며느리는 기독교 신자, 시어머니는 불교 신자인 가정에서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제사에 참여할 것을 강요하고, 며느리는 한사코 거부한다. 이 때문에 불거지는 갈등이 이만저만 아니다. 또 여러 형제 중에서 장남이 교회에 다니면 영락없이 제사 문제 때문에 가족 간에 불화가 일어난다. 제사가 너무 많은 가정에서도 문제가 생긴다.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도 제사를 ..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에 불효자가 없는 이유

공자의 7가지 자녀교육법 지금 한국에서 정치 이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교육이다.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이 다 문제투성이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은 도를 넘고 있다. 이런데도 우리는 교육의 방향이나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자녀교육의 방법과 내용을 설명한 공자의 말씀을 살펴보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교육을 담당하는 부모나 선생님의 제일 관심사는 성적에 관한 것이다. 오늘날 교육의 잘못은 여기에서 비롯했다. 공자는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에서 어린이 교육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자녀는 집에 들어와서는 효도하도록 해야 하고, 밖에 나가서는 공경하도록 해야 하며, 침착해야 하고 미더워야 하며, 두루두루 모두를 사랑..

소쇄원이 물었다 “그대는 지금 천국에 사오?”라고

필자는 최근 전남 담양의 소쇄원(瀟灑園)을 찾았다. 소쇄원은 인품이 맑고(瀟) 깨끗해(灑) 속기(俗氣)가 없는 사람들이 사는 동산이다.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가 꿈꾸던 이상세계 건설이 물거품이 되자 그의 제자들이 만든 ‘작은 천국’ 소쇄원. 그런데 신기하게도 ‘작은 천국’을 체험하니 속세도 천국으로 바뀌었다. 물을 보며 나를 버리니, 내가 물이 되고 물이 내가 되었다. 조광조와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임금을 가르쳤던 것이다. 전남 담양의 소쇄원 광풍각(光風閣).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내려보내기 위해, 지상에 천국을 세울 만한 곳을 찾았다. 거기가 지금의 한국이다. 하느님의 아들 환웅(桓雄)은 이 땅으로 내려왔다. 그래서 이 땅을 신들이 사는 곳이란 ..

세상은 욕심 많은 암흑시대…“공자의 정명正名으로 횃불 밝히자”

일전에 어떤 분이 e메일을 보내왔다. ‘개판 5분 전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이었다. 그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다. “고급공무원, 국회의원, 판사, 검사, 3권 분립, 요인들은 말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을 한다고 손 들고 서약만 했지, 사리사욕과 권력 쟁탈에 눈멀고 귀먹어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한심한 나라. 학생들은 일진회인가 뭔가 하면서 조폭 흉내를 내고, 대기업들은 영세기업을 뜯어먹으면서 살고 있는 나라. 사기꾼들은 해외에서 활보하면서 여유만만, 말단 공무원부터 판사들까지 대통령을 조롱하고, 지역의 무식한 잡배들은 검경(檢警)의 앞잡이가 되고, 수십억 원대의 체납자들은 ‘내 배 째라’해도 속수무책이고. 나라를 말아먹는 집단들은 큰소리 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산화한 사람은 죄인이 되고.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