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77] 討匪(토비)

討 匪 *칠 토(言-10, 4급) *비적 비(匚-10, 2급) 요즘은 그래도 예전만큼 도박이나 간음으로 패가망신하는 범죄가 흔하지 않은 것 같다. 완전 근절을 위해서 문제를 내 본다. 도박과 간음은 무엇이나 진배없을까? 먼저, ‘토비를 위하여 민병대를 급파하였다’의 ‘討匪’란 한자어를 정복한 다음에 명답을 찾아보자. 討자는 잘못한 사람을 붙잡아[寸=又, ‘손’] 그 잘못된 점을 말[言]로 ‘따지다’(discriminate)는 뜻이다. 후에 ‘논의하다’(discuss) ‘치다’(criticiz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匪자의 본뜻은 대나무로 만든 ‘광주리’(a bamboo basket)를 가리키는 것이었으니 ‘상자 방’(匚)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非(아닐 비)는 발음요소이니 억지로 뜻과 연관지어 봤자 헛..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76] 黃帝(황제)

黃 帝 *누를 황(黃-12, 6급) *임금 제(巾-9, 4급) 저녁 9시 뉴스를 보면 곧 망할 것 같은 걱정이 앞선다. 천하가 태평하고 나라가 잘 다스려지자면 어떻게 되어야 할까? 먼저 ‘黃帝’란 두 글자를 잘 터득한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黃자는 옛날 귀족들이 허리에 玉(옥)을 차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佩玉’(패:옥, wear a jewel)이 본뜻인데, ‘노란색’(yellow)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활용됐다. 帝자에 대하여는 여러 이설이 있으나, 커다란 씨방이 있는 꽃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옛날 중국인들은 꽃을 토템으로 삼아 숭배하였기에 ‘하늘’(the heavens) ‘군주’(a monarch)를 이것으로 나타냈다고 한다. 黃帝는 ‘황색(黃色)으로 상징되는 임금[帝]’이 속뜻이..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75] 出頭(출두)

出 頭 *날 출(凵-5, 7급) *머리 두(頁-16, 6급) 화(禍)나 복(福)! 결국 누가 불러들인 것일까? 답을 알아야 화를 당하지 않고 복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암행어사 출두요!’의 ‘出頭’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出자는 산(山)이 겹친 것으로 보기 쉬운데, 사실은 반지하의 움집을 가리키는 凵(감)에다 ‘발자국 지’(止)가 잘못 바뀐 屮(철)이 합쳐진 것이다. 발자국이 집 밖을 향하고 있는 것을 통하여 ‘(밖으로) 나가다’(go out)는 뜻을 나타냈다. 頭자는 ‘머리’(the head)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머리 혈’(頁)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豆(제기 두)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우두머리’(the boss) ‘첫머리’(the start) ‘끝’(the tip)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 [1274] 陽氣(양기)

陽 氣 *볕 양(阜-12, 6급) *기운 기(气-10, 7급) 열심히 했는데도 원망을 듣는 수가 있다. 원성을 듣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양기가 부족하면 몸이 쉽게 지친다’의 ‘陽氣’가 뭔 말인지 알아본 다음에... 陽자는 햇빛이 내리 쪼이는 모습인 昜(양)과 산비탈(언덕)을 뜻하는 阜(부)가 합쳐진 것으로, 남쪽으로 강이 흐르고 북쪽으로 산을 끼고 있는 지역, 즉 ‘양달’(a sunny place)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태양’(the sun)․‘햇빛’(sunshine)․‘밝다’(bright) 등으로도 쓰인다. 氣자는 ‘쌀 미’(米)가 의미요소로 쓰인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남에게 음식을 대접하다’(treat a person to a meal)가 본뜻이었고, 气(기)는 발음요소다. 후..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72] 勝負(승부)

勝 負 *이길 승(力-12, 6급) *질 부(貝-9, 4급) 우리나라가 속한 H조 첫 경기 우루과이전은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대접전이었다. 강팀을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친 대표팀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勝負’란 두 한자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본다. 勝자는 ‘맡다’(take charge of)가 본래 의미이니 ‘힘 력’(力)이 의미요소다. 朕(나 짐)이 발음요소임은 賸(남을 승)도 마찬가지다. 힘이 있으면 이기기 마련이기에 ‘이기다’(win) ‘낫다’(superior to)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負자는 ‘빚지다’(ow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조개(돈) 패’(貝)와 ‘사람 인’(人)을 합쳐 놓은 것이다. 위 부분은 ‘人’자의 변형이다. ‘짊어지다’(shoulder) ‘(승부에) 지다’(be defe..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72] 蹴球(축구)

蹴 球 *찰 축(足-19, 2급) *공 구(玉-11, 6급) 오늘 밤 카타르 월드컵 H조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 우리나라 팀이 꼭 이기를 비는 뜻에서 ‘蹴球’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파헤쳐 속에 담긴 속뜻을 쏙쏙 찾아내 본다. 蹴자는 발로 ‘밟다’(step o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발 족’(足)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就(이룰 취)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발로 ‘차다’(kick)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球자는 ‘옥 소리’(the sound of a jade)를 뜻하기 위해서 ‘구슬 옥’(玉)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求(구할 구)는 발음요소다. 옥 모양의 입체 원형, 특히 ‘공’(a ball)이나 ‘공’ 모양의 것을 지칭하는 말로 확대 사용됐다. 蹴球는 ‘공[球]을 주로 발로 차서[..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71] 獸醫(수의)

獸 醫 *짐승 수(犬-19, 3급) *의사 의(酉-18, 6급) 이것이 없는 사람은 짐승과 다를 바 없다. 이것은? 먼저, ‘마침 수의가 지나가던 길에 누렁이의 배를 살펴보았다’의 ‘獸醫’를 공부한 다음에 명답을 찾아보자. 獸자는 커다란 포크 모양의 무기나 수렵 도구를 뜻하는 單(단)과 개 견(犬), 고함을 지르며 짐승을 따라잡기 위해 쫓아가는 사냥꾼을 상징하는 ‘입 구’(口)가 조합되어 있는 글자다. 들짐승을 ‘사냥하다’(hunt)가 본래 의미인데, ‘짐승’(a beast; an animal)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이게 됐다. 醫자는 ‘의사’(a doctor)를 뜻하기 위해서 의사가 쓰던 갖가지 공구 즉, 수술 도구를 넣는 상자[匚․방], 살을 째는 데 쓴 화살[矢․시]촉 같은 작은 칼, 창[殳․수]같이..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70] 早速(조속)

早 速 *이를 조(日-6, 4급) *빠를 속(辶-11, 6급) ‘빨리! 빨리!’가 한국인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고 한다.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해 주십시오’의 ‘조속’이 뭔 말인지 알자면 ‘早速’이라 옮겨 쓴 다음에 하나하나 뜯어봐야 비로소 그 뜻을 알 수 있다. 早자가 원래는 ‘해 일’(日)과 ‘으뜸 갑’(甲)이 합쳐진 것으로 ‘이른 아침’(early morning)을 뜻하는 것이었다. 후에 甲이 十으로 간략하게 변화 됐고, ‘일찍’(early)이란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速자는 길을 가는 것이 ‘빠름’(quick)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길갈 착’(辶=辵)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束(묶을 속)은 발음요소다. ‘빨리’(quickly)라는 부사적 의미로도 많이 쓰인다. 早速(조:속)은 ‘이르고도[早]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69] 低俗(저속)

低 俗 *낮을 저(人-7, 4급) *속될 속(人-9, 4급) 고상한 사람이 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그는 저속한 말을 많이 쓴다’의 ‘低俗’에 대해서 알아보자. ‘저속으로 운전하다’의 ‘저속’과 다른 뜻인 줄을 알자면, 한자력이 있어야 한다. 低자는 ‘(키가) 작다’(be shor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氐(근본 저)는 발음요소다. 후에 ‘낮다’(low) ‘숙이다’(hang down)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俗자는 ‘(사람들의) 풍습’(manners; customs)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谷(골 곡)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후에 ‘평범하다’(common; ordinary) ‘천하다’(..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68] 販路(판로)

販 路 *팔 판(貝-11, 3급) *길 로(足-13, 6급) 물건을 잘 파는 것은 좋아도, ○○을 딴 곳에 팔면 안 된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販路’란 한자어를 차근차근 뜯어 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販자는 돈을 벌기 위해 싼 것을 비싸게 ‘팔다’(sel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조개=돈 패’(貝)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反(되돌릴 반)이 발음요소이므로(참고, 版 널 판) 뜻과 연관 지어봤자 헛수고만 할 뿐이다. 路자는 발로 밟고 가는 바닥, 즉 ‘길’(a way)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었으니 ‘발 족’(足)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各(각각 각)이 발음요소임은 輅(수레 로)도 마찬가지다. 販路는 ‘물건이 잘 팔리는[販] 길[路]’ 또는 ‘물건을 잘 파는 방안이나 방면’을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