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봉 교수의 한시이야기 김태봉 서원대 중국어과 교수 산은 모든 계절이 지나가는 정거장이다. 사계절 중에서 정거장에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남기는 계절을 꼽으라면 단연 가을일 것이다. 단풍의 고운 빛과 낙엽의 처연함은 정거장을 장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이다. 여기에 가을 산을 찾은 사람들의 처경이 혼합되어 각양의 가을 그림이 그려지곤 한다. 당(唐)의 시인 왕발(王勃)은 가을 산이라는 정거장에 어떤 그림을 남겨 놓았을까? 山中 / 王勃 長江悲已滯 장강비이체 萬里念將歸 만리념장귀 況屬高風晩 황속고풍만 山山黃葉飛 산산황엽비 긴 강은 슬픔에 젖어 이미 멈칫거리고 만 리 먼 곳에서 장차 돌아갈 것을 염원하네 하물며 가을 바람 불어 하루해가 저물고 산마다 노란 낙엽이 날리는 때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