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29·끝] 소나무 연리목에 담은 차별없는 세상의 꿈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10.08 03:00 이인상, ‘검선도(劒僊圖·18세기 중반)’, 종이에 담채. 96.7×61.8㎝,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힘차게 뻗은 소나무와 줄기를 타고 올라간 덩굴나무가 우선 눈에 들어온다. 정면을 응시하고 앉아있는 선비의 뒤로 비스듬히 누운 또 한 그루의 소나무가 함께 화면을 구성한다. 서얼(庶孼) 출신 문인화가 이인상(1710~1760)의 검선도(劒僊圖)다. 검선은 검술에 능한 선인(仙人), 혹은 당나라의 신선을 뜻하기도 한다. 상반신을 그린 선비의 모습은 무인풍이다. 찢어진 눈매가 날카롭고 바람에 날리는 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