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어 23

[오늘의 단어] 숙환

[오늘의 단어] 숙환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미국에서 '숙환(宿患)'으로 별세했다"는 뉴스에 모두 놀랐을 거예요. 별세 원인을 전하는 여러 가지 단어에 대해 알아볼까요? 숙환은 '오래 묵은 병'을 뜻합니다(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은 "사고가 아니라 오래 앓던 병으로 돌아가셨을 때 관례적으로 쓰는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지병(持病)'이라는 낱말도 숙환과 뜻이 비슷합니다. 다만 낱말에 담긴 무게감은 좀 다릅니다. 암 같은 위중한 병일 땐 '숙환'이란 단어를 주로 씁니다. 숙환은 '잘 숙(宿)'을 써서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앓던 병'이라는 뜻이고, 지병은 그보다 좀 가볍게 '오랫동안 잘 낫지 아니하는 병'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사망을 알리는 단어에는 '별세했다' ..

오늘의 단어 2021.12.17

[오늘의 단어] BMI

[오늘의 단어] BMI 인천지방법원이 최근 술과 치킨을 많이 먹어 군 현역 입대를 피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은 20대 남성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A씨는 신체검사 당시 키 약 170㎝, 체중 106㎏으로 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가 36.8이 나와 현역 입대를 피했어요. 병무청은 BMI 17 미만은 저체중, 33 이상은 비만이라고 보고 현역 입대를 막고 있어요. BMI는 어떤 수치일까요. BMI는 쉽게 잴 수 있는 키와 몸무게 수치를 활용해 체지방량을 '추정'하는 지표입니다. 체지방은 직접 측정하기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들어 BMI로 이를 대체하는 겁니다. BMI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눠 구합니다. 예를 들어 키가 1.75m에 몸무게 65㎏이라면 '65÷(1...

오늘의 단어 2021.12.17

[오늘의 단어] 오지랖

[오늘의 단어] 오지랖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는)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리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오지랖 넓다'는 말은 자기와 관련 없는 일에 나서서 이러니저러니 참견하거나 간섭한다는 표현이에요. '오지랖'은 한복 윗옷 앞자락 또는 윗옷 위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뜻해요. 한복 상의는 두 자락을 겹쳐서 여미는데, 위에 올라오는 쪽이 오지랖(앞자락)입니다. 오지랖이 넓으면 겹쳐지는 안쪽 옷자락을 많이 덮어버리겠죠. 자기 영역을 넘어 남의 영역을 침범하는 꼴이죠. 여기서 '오지랖이 넓다'는 표현이 나왔어요. 남북 분단이 길어지면서 가끔 같은 단어가 아주 다른 뜻이 될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한국에선 '늙은이'..

오늘의 단어 2021.12.17

[오늘의 단어] 졸혼(卒婚)

[오늘의 단어] 졸혼(卒婚) 22일 소설가 이외수가 '졸혼(卒婚)'했다고 밝히면서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졸혼'이 올라왔죠. 이외수 부부는 결혼 44년 만에 졸혼을 하고 서로 딴 집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졸혼은 학교를 졸업하듯 결혼 생활을 졸업한다는 뜻입니다. 이혼과 달리 법적으로는 혼인 관계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졸혼 전처럼 상대방의 삶에 긴밀하게 관여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졸혼은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2004년 쓴 책 '소쓰콘(卒婚·졸혼)을 권함'을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됐어요. 스기야마는 졸혼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기존 결혼 형태를 졸업하고 자기에게 맞는 새 라이프 스타일로 바꾸는 것.' 졸혼은 결혼·이혼과 달리 법적 근거가 있는 개념은 아닙니다. 그래서 ..

오늘의 단어 2021.12.17

[오늘의 단어] 사·보임

[오늘의 단어] 사·보임 문희상 국회의장이 25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팩스로 제출한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속 위원 사·보임(辭·補任) 신청을 허가했습니다. 이날 오전 '사·보임'이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3위에 올랐습니다. 사·보임은 어떤 뜻일까요. 사·보임은 자리를 그만둔다는 '사임(辭任)'과 자리를 맡는다는 '보임(補任)'이 합쳐진 말입니다. 더 간단하게는 '교체'라는 뜻입니다. 이번 사·보임은 사법개혁특위에 소속돼 있던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한다는 내용이죠. 국회의원은 4년 임기 동안 일반적으로 2년 임기로 상임위 또는 특위에서 활동합니다.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상임위나 특위를 옮기게 되는데, 이럴 때 '사·보임'을 했다고 합니다. 국회법 48조 '위원의 선임 및 ..

오늘의 단어 2021.12.17

[오늘의 단어] 헤이세이

[오늘의 단어] 헤이세이 지난달 30일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면서 31년에 걸친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막을 내렸어요. 일본은 왕의 재위 기간에 맞춰 '연호'를 쓰는데,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한 1989년이 헤이세이 1년,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한 올해가 레이와(令和) 1년입니다. 헤이세이 시대는 불황의 시대였어요. 1980년대까지 일본 경제는 최고의 번영을 누렸는데, 헤이세이 시대로 접어든 직후 거품경제가 무너지고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는 장기 불황이 찾아왔어요. 2012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집권해 강력한 경기 부양 정책을 펼치면서 겨우 터널에서 빠져나왔죠. 불황 탓인지 끔찍한 사건도 많았어요. 사이비 종교 단체가 출근길 도쿄 지하철에 독가스를 살포한 '옴진리교 사건'이 대표적이죠. 한·일..

오늘의 단어 2021.12.17

[오늘의 단어] 패스트트랙

[오늘의 단어] 패스트트랙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지난달 29일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 법안의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강행했습니다. 국회법상 '패스트트랙 법안'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날부터 본회의 표결까지 최장 330일이 걸립니다. 상임위 심사, 법사위 심사 등 단계별로 180일, 90일 등의 기한을 두고, 기한 안에 통과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법안이 장기간 상임위, 법사위에 묶여 있는 걸 막는 장치입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패스트트랙을 '일반적인 것보다 빠른 결과를 내는 방법'(명사) 혹은 '그렇게 하는 행동'(동사)이라고 정의합니다. 누군가 출세 가도를 달릴 때, 기업이 급성장할 때도 패스트트랙에 올랐다는 표현을 씁니다. 미국 대통령도 '패스트트..

오늘의 단어 2021.12.17

[오늘의 단어] LCC

[오늘의 단어] LCC 저비용 항공사(LCC·Low-Cost Carrier)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인천~베이징' 노선을 운항하게 됐습니다. 국내 항공사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취항해온 노선인데, 국토교통부가 최근 운항권을 줬어요. 저비용 항공사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가격을 낮춥니다. 손님을 최대한 많이 태울 수 있도록 1·2등석은 줄이고, 일반석은 공간을 좁혀서 최대한 늘립니다. 기내식이나 음료는 돈을 받고 팝니다. 모든 손님에게 기내식 서비스를 하지 않아도 되니 승무원 수도 줄일 수 있어요. 인건비와 비용이 줄어드니 표 값이 내려갑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풀 서비스 항공사(FSC·Full-Services Carrier)'라고 합니다. 밥과 음료, 영화 같은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가격..

오늘의 단어 2021.12.17

[오늘의 단어] 발사체

[오늘의 단어] 발사체 북한이 지난 4일 신형 전술 유도 미사일을 쐈습니다. 그런데 발사 직후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했던 합동참모본부는 40분 뒤 단거리 '발사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왜 미사일이 아니라 발사체라는 표현을 쓸까요. 발사체는 로켓, 미사일, 항공기, 화살, 심지어 야구공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힘에 의해 공간(space)으로 던져진 물체'라는 뜻이죠. 미사일은 발사체 중에서 로켓 추진 방식으로 이동하면서 유도 기능을 갖춘 장거리 무기를 뜻합니다. 북한은 '전술유도무기'를 동원한 훈련을 했다는 입장입니다. 사실상 미사일 발사를 시인한 것이죠. 미국 CNN 등 외신들도 "분석 결과, 탄도미사일이 맞는다"고 보도했어요. 만약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 유엔안보리 결의 171..

오늘의 단어 2021.12.17

[오늘의 단어] 미니트맨

[오늘의 단어] 미니트맨 미국이 열흘 사이에 두 번이나 일명 '미니트맨(Minuteman)'이라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훈련을 진행했어요. 미사일 하나에 여러 개의 핵탄두를 실어서 한 번에 여러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미국의 주력 무기입니다. 미니트맨이란 이름은 미국이 영국을 상대로 독립전쟁(1775~1783)을 벌일 때 싸웠던 매사추세츠주(州) 민병대에서 따왔어요. 당시 민병대원들은 소집하면 1분 안에 완전무장을 하고 집합한다고 해서 미니트맨(Minutemen)이라 불렸어요. 이들은 자기 돈을 털어 총과 탄약을 사고, 1주일에 2~3번씩 훈련을 받으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고 해요. 미국 공군은 1962년 처음 실전 배치한 이 ICBM에 '미니트맨'이란 이름을 붙였어요. 발사하는 데 오래 걸리..

오늘의 단어 2021.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