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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의 간신열전] [271] 전전긍긍(戰戰兢兢)

[이한우의 간신열전] [271] 전전긍긍(戰戰兢兢)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입력 2025.02.05. 23:52지금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종종 쓰는 전전긍긍(戰戰兢兢)이라는 말은 원래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민(小旻)편 6장에 나온다.‘감히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지 못하고[不敢暴虎]/감히 맨몸으로 황하를 건너지 못하네[不敢 馮河/사람들은 그 하나만 알고[人知其一]/그 다른 것들을 알지 못하는구나[莫知其他]/몹시 두려워하며 조심 또 조심하여[戰戰兢兢]/마치 깊은 못에 임한 듯이 하고[如臨深淵]/마치 얇은 얼음을 밟듯이 하여야 하리라[如履薄氷].’시의 내용은 매사를 무모하게 해서는 안 되는데 정작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독선이나 과욕에 빠져 자기의 기반이 무너지는 것은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때 기반이란..

간신열전 2025.06.21

[이한우의 奸臣列傳] [270] 논거(論據)는 있어도 의거(議據)는 없는 까닭

[이한우의 奸臣列傳] [270] 논거(論據)는 있어도 의거(議據)는 없는 까닭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입력 2025.01.22. 23:52논(論)과 의(議)의 차이는 여러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다. 논(論)은 대체로 지난 일을 말하는 것이고 근거와 논리가 필수적이다. 반면에 의(議)는 미래에 관해 의견을 내는 것이고 굳이 근거를 내지 않아도 된다.대표적인 것이 『서경(書經)』 요전(堯典)에 나오는 도유우불(都俞吁咈)이다. 도(都)와 유(兪)는 임금과 신하가 정사를 이야기하면서[議政] 긍정의 상황일 때 내는 감탄사이고 우(吁)와 불(咈)은 부정의 감탄사이다. 원래 도유우불은 임금과 신하가 거리낌없이 자기 의견을 밝힐 수 있었음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지금의 초점은 조금 다르다. 앞으로의 일에 관한 의견[議]..

간신열전 2025.06.21

[이한우의 간신열전] [269] 1623년 3월 13일 그리고 2025년 1월 15일

[이한우의 간신열전] [269] 1623년 3월 13일 그리고 2025년 1월 15일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입력 2025.01.15. 23:52업데이트 2025.01.16. 00:471623년(광해 15년) 3월 13일(음력) 밤 광해군은 창덕궁 어수당(魚水堂)에서 술에 취하여 변란이 일어났다는 보고를 받고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 후 처남 유희분과 외척 박승종이 여러 차례 청하여 마침내 의금부 당상과 포도대장을 부르고 도승지 이덕형, 병조판서 권진을 입직하게 하였다. 도감 대장 이흥립은 군사를 거느리고 궁성을 호위하였다. 그러나 실록은 “이흥립은 박승종의 사돈으로 그의 추천으로 이 직을 맡았는데 이때 은밀히 반정군과 합세하였다”라고 적고 있다. 반정군(反正軍)이라고 해봤자 오합지졸 포함한 1천 명 정..

간신열전 2025.06.21

[이한우의 간신열전] [268] 누가 죽음을 입에 올리는가

[이한우의 간신열전] [268] 누가 죽음을 입에 올리는가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입력 2025.01.08. 23:52‘논어(論語)’ 안연(顏淵)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노나라 실력자 계강자(季康子)가 공자에게 물었다.“만약에 무도한 자를 죽여 백성들을 도리가 있는 데로 나아가게 한다면 어떻습니까?”공자가 대답해 말했다.“대부께서는 정치를 하면서 어찌 죽임을 쓰십니까? 대부께서 선하고자 하면 백성들은 선해질 것입니다. 군자의 다움은 바람이요 소인의 다움은 풀이어서 풀 위에 바람이 불면 반드시 (그 방향으로) 쓰러집니다.”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이를 풍동(風動)이라 하는데 윗사람이 어느 쪽으로 지향하느냐에 따라 백성들은 그쪽으로 따라가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관이화(觀而化)라고도 하는데 백성들은 윗사람이 하..

간신열전 2025.06.21

[이한우의 간신열전] [267] 간언(諫言)의 도리를 잊은 사람들

[이한우의 간신열전] [267] 간언(諫言)의 도리를 잊은 사람들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입력 2025.01.01. 23:54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한나라 때 유학자 유향(劉向)은 ‘논어(論語)’를 풀어낸 책 ‘설원(說苑)’에서 윗사람에게 간언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첫째, 정간(正諫)이다. 바른 도리를 들어 가면서 하는 간언이다. 그러나 자칫 윗사람의 심기를 건드려 자기 몸이 위험해질 수 있다.둘째, 강간(降諫)이다. 최대한 자기를 낮춰 겸손한 말로 하는 간언이다. 그런데 너무 에둘러서 하다 보면 정작 윗사람이 그 말을 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다.셋째, 충간(忠諫)이다. 임금의 역린(逆鱗)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충직하고 간절하게 하는 간언이다. 충신(忠臣)이라야 가능하고 종종 어리석은 ..

간신열전 2025.06.21

[이한우의 간신열전] [266] 첨오(瞻烏)

[이한우의 간신열전] [266] 첨오(瞻烏)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입력 2024.12.25. 23:54업데이트 2024.12.25. 23:56​‘논어(論語)’ 자로(子路)편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이다.자로가 공자에게 말했다. “위(衛)나라 군주가 스승님을 기다려 정치를 맡기려 하니 스승님께서는 장차 무엇을 먼저 하시렵니까?”​공자가 말했다. “반드시 이름부터 바로잡겠다[正名].”이에 자로는 “이런! 스승님께서 이렇게 황당하실 줄이야. 그렇게 해서 어찌 정치를 바로잡는다는 말입니까?” 이에 공자는 “한심하구나 자로야!”라고 야단을 친 다음에 이렇게 말한다.​“군자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은 비워두고서 말을 하지 않는 법이다. 이름이 바르지 못하면 말이 순하지 못하고 말이 순하지 못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

간신열전 2025.06.21

[이한우의 간신열전] [265] 축객(逐客)이냐 구현(求賢)이냐

[이한우의 간신열전] [265] 축객(逐客)이냐 구현(求賢)이냐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입력 2024.12.18. 23:54진시황이 아직 천하를 통일하기 전 진(秦)나라 때 한(韓)나라 사람 정국(鄭國)이 와서 진나라를 어지럽히기 위해 운하를 만들려고 했다. 이 음모가 발각되자 진나라 왕실과 대신들은 이렇게 말했다.“다른 제후 나라에서 와서 진나라를 섬기는 자들은 대체로 자기 나라 편을 들어 우리 진나라 군주와 신하를 이간질할 뿐입니다. 청컨대 빈객을 모두 내쫓으십시오.”이에 초나라에서 온 객경(客卿) 이사(李斯)도 명단에 포함돼 쫓겨날 신세였다. 이때 이사는 유명한 글 ‘간축객서(諫逐客書)’를 올린다. 내용은 예로부터 객경들이 없었다면 진나라는 강해지지 않았을 것이며 지금의 번성은 적극적으로 외국 문물을 받..

간신열전 2025.06.21

[이한우의 간신열전] [264]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이 그리운 까닭

[이한우의 간신열전] [264]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이 그리운 까닭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입력 2024.12.11. 23:54나라가 초비상 상황이다. 혹군(惑君) 한 사람이 저질러 놓은 난장판 대한민국을 어떻게 다시 본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옛사람들 지혜에 따르면 평시에는 정도(正道)를 따르고 비상시에는 권도(權道)를 따르는 것이다. 권도란 이전 관행이나 법률에만 구애되지 않고 눈앞의 난제를 해결해 내는 것이다. 다만 권도(權道)를 따라야 할 때는 반드시 조건이 있다. 더 많은 백성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에만 제한적으로 써야 한다.그리고 권도를 쓸 때는 모두가 믿을 만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백성들이 마음을 다해 따른다. 지금 겪고 있는 큰 어려움은 우리 주변에 그런 인물이 없기 때문일..

간신열전 2025.06.21

[이한우의 간신열전] [263] 혼군(昏君)의 세 가지 조건

[이한우의 간신열전] [263] 혼군(昏君)의 세 가지 조건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입력 2024.12.04. 23:54윤석열 대통령이 12월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혼군(昏君)의 반대는 명군(明君)이다. 명(明)은 첫째, 사리에 밝음이며 둘째, 불혹(不惑)이며 셋째, 공(公)이다. 이 중 하나만 없어도 역사에서는 혼군(昏君)이라 불렀다.첫째, 사리에 밝다는 것은 일 처리가 공정하고 정밀하다는 뜻이다. ‘논어’에서 제자 자장(子張)이 명(明)이 무엇이냐고 했을 때 공자는 이렇게 답했다.“점점 젖어드는 (동료에 대한) 참소와 살갗을 파고드는 (친지들의 애끓는) 하소연을 (단호히 끊어) 행해지지 않게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밝다고 말할 수 ..

간신열전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