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43

유대인 부모, 자녀 유치원 보낼 때 첫마디는… “험담하지 말라”

유대인 부모, 자녀 유치원 보낼 때 첫마디는… “험담하지 말라”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41] “유대인은 모두 한 형제다” 아픈 역사 딛고 뭉친 비결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8.09 00:20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가 유치원에 들어갈 때 해주는 말이 있다. “네가 이제 유치원에 가면 친구들을 만나게 될 텐데, 두 가지를 명심해라. 첫째, 네가 말하는 시간의 두 배만큼 친구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사람은 누구나 단점과 허물이 있단다. 그러니 친구의 단점과 허물에 개의치 말고 친구 속에 숨어 있는 장점과 강점을 찾아보거라. 그러기 위해서는 친구보다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친구 말을 많이 들어야 한다.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 있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뜻이다. 둘째..

수학으로 만든 투자기법… 그의 통장엔 연봉 3조원 꽂혔다

수학으로 만든 투자기법… 그의 통장엔 연봉 3조원 꽂혔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40] 헤지펀드의 대가 제임스 사이먼스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7.26 00:15 월가의 전설 제임스 사이먼스는 하버드대학 교수 출신이다. 그는 월가 최초로 컴퓨터 알고리즘 투자 기법을 개발한 금융 공학자로 연간 수입이 3조원에 이른다. 그의 회사는 수학자들이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자동 매매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즉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수학적 분석만을 의사 결정의 토대로 삼는 시스템이다.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제임스 사이먼스는 하버드대 등에서 수학을 가르친 뒤 국가안보국(NSA) 산하 연구소에서 초고속 암호 해독 컴퓨터 프로그램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투자에 적용한 그는 월가에서 자신이..

나전칠기로 돈 번 청년, 석유회사 ‘셸’ 창업해 유럽·아시아 석권

나전칠기로 돈 번 청년, 석유회사 ‘셸’ 창업해 유럽·아시아 석권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9] 세계 석유산업 전설 영국 마커스 새뮤얼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7.12 00:11 한 유대인 소년이 나전칠기 등으로 돈을 번 뒤 석유회사를 세워 세계 경제사에 큰 획을 그었다. 런던의 한 가난한 유대인 집안에서 1853년 마커스 새뮤얼(Marcus Samuel)이 태어났다. 그의 히브리어 이름은 ‘모르드카’였다. 새뮤얼의 부모는 골동품 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11명의 자식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 아이들은 부모가 고생하면서도 항상 웃는 얼굴로 자기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 매사에 밝고 긍정적이었다. 특히 열째 아들 새뮤얼은 꾀가 많고 활력이 넘쳤다. 하지만 학교 성적은 그리 좋..

금융황제가 내친 후계자, 10년간 칼 갈아 新금융황제 되다

금융황제가 내친 후계자, 10년간 칼 갈아 新금융황제 되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8] 美 현대 금융 두 거물 샌디 웨일과 제이미 다이먼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6.28 00:01 미국 현대 금융사에서 주목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샌디 웨일 전 시티그룹 회장과 제이미 다이먼 현 JP모건스탠리 회장이다. 두 사람은 16년간 동고동락한 사제지간이다. 1933년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폴란드계 유대인 웨일은 코넬대 졸업 후 월급 150달러의 리먼브러더스 견습생을 거쳐 27세 때 20만달러를 빌려 자신의 증권회사 ‘시어슨’을 창업했다. 이후 그는 부도 직전의 회사를 싼값에 인수해 과감한 정리해고와 비용 절감으로 정상화한 뒤 매각한 자금으로 새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20년 동안..

안식일 원조는 유대교 토요일… 기독교는 로마가 일요일로 바꿔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7] 한 뿌리서 나온 세 종교,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하)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6.14 00:10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뿐 아니라 불교와 조로아스터교에서도 천사는 존재한다. 유대교에서 천사는 하느님이 불로 창조한 영적 존재들이다. 천사는 신과 인간의 중개자로 천사라는 말 자체가 히브리어로 ‘심부름꾼’을 뜻한다. 그들은 신의 뜻을 인간에게, 인간의 기원(祈願)을 신에게 전하는 존재다. ‘창세기’에서 천사는 여호와의 명령을 전달하며, 여호와를 대신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아브라함과 야곱을 지켜주기도 하며, ‘출애굽기’에서는 홍해를 건너는 유대인을 보호하기도 한다. 악마도 있다. 히브리어 단어 ‘사탄’은 구약에서 27번 나타난다. 일부 천..

유대교엔 원죄 사상 없어… “현재에 충실하지 않은 삶이 곧 죄”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6] 한 뿌리서 나온 세 종교,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중)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5.31 00:30 이슬람교만큼 빠르게 성장한 종교는 없었다. 지금도 이슬람교의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613년 무함마드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장점을 따서 이슬람교를 만들었다. 무함마드는 유대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와 똑같은 유형의 ‘움마 공동체’를 만들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세력을 확장할 수 있었다. 움마 공동체가 지향하는 정신이 ‘형제애와 평등정신’인데, 이는 유대인 공동체의 체다카(약자를 돌보는 정신), 미슈파트(하늘 아래 모든 사람은 평등)와 동일하다. 이처럼 움마의 중심에는 피보다도 강한 무슬림 ‘형제애’와 성별, 인종, 계급을 초월한 ‘평등사상’이 자리 잡고 있다...

“심판의 날 구원받으려면 선하게 살라” 야훼도 알라도 똑같은 가르침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5]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무엇이 같고 다른가(상)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5.17 00:16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유래한 한 뿌리의 종교들이다. 세 종교 모두 아브라함을 자기 종교의 최고 조상으로 섬긴다. 세 종교의 공통점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라는 점이다. 다만 유일신을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유대교에서는 여러 이름으로 부른다. 처음 하느님께서 직접 모세에게 가르쳐 준 이름은 ‘나는 나다(I am what I am)’라는 의미의 ‘에헤으 아세르 에헤으’였다. 히브리 성경에는 신의 이름이 ‘YHWH’라는 4개의 자음으로 기록되어 있다. 유대인들은 성경을 읽다가 신의 이름 ‘YHWH’가 나오면 이를 발음하지 않고 대신 ‘아도나이’라 ..

철학자 꿈 접고… 위기마다 해결 나선 ‘경제 트리플 여왕’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4] 폴란드계 유대인 옐런 재무장관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5.03 00:00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946년 뉴욕 브루클린의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였으며 아버지는 의사였다. 아버지는 가족이 사는 집 1층에 병원을 내고 주로 부두 노동자, 공장 노동자들을 진료했다. 보통 진료비로 2달러를 받았는데 실직자들은 무료로 치료해주었다. 옐런은 아버지를 통해 노동자들, 특히 실직자들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따듯한 시선을 가지게 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014년 연준 의장 취임 때 “통계 뒤에 있는 개개인의 삶과 경험, 그리고 도전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했다. 소득 불평등의 확대에 따른 빈부 격차를 우려한 옐런의 지론은 ..

볼커, 살해 위협에도 금리 20%로 인상… 3년 만에 인플레 잡았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3] ‘인플레 파이터’ 폴 볼커 1979~87년 美연준 의장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4.19 00:20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주된 임무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둘째는 경기 부양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두 임무는 곧잘 상충하기도 한다. 정치가는 경기 부양을 원하고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막으려 하다 보면 둘은 곧잘 부딪치곤 한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당시부터 긴축 정책을 펴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판했다. 그는 옐런이 제때 금리를 내리지 않아 경제를 왜곡했다고 비판하면서 자기가 당선되면 제일 먼저 ..

의무교육 2100년… 로마제국에 나라 잃어도 학교만은 지켜냈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2] 고대 이스라엘 패망 이후 떠돌이 민족이 버틴 비결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4.05 00:00 보통 나라들은 국가가 망하면 100년도 안 되어 역사에서 그 흔적이 사라진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나라를 잃고 2500년 이상 뿔뿔이 흩어져 떠돌이 생활을 했음에도 민족적 동질성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탈무드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수석 랍비가 북쪽 마을을 시찰하기 위해 두 랍비를 시찰관으로 보냈다. 두 랍비가 그 마을에 가서 말했다.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을 만나서 좀 물어볼 일이 있소.” 그러자 그 마을의 경찰서장이 나왔다. “아니오. 우리가 만나야 할 사람은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오.” 이번에는 수비대장이 나왔다. 그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