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의 비밀 465

[漢字의 비밀] 淸心丸(청심환)

[漢字의 비밀] 淸心丸(청심환) 중앙선데이 입력 2022.11.26 00:22 지면보기 한자의 비밀 지난주에는 51만에 육박하는 수험생이 수능에 응시했다. 예전 학력고사를 본 수험생이 어느덧 수능 수험생의 학부모가 되었으니 쏜살같이 흘러가는 세월에 만감이 교차한다. 학력고사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부모님이 챙겨 주신 청심환을 복용하면서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던 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그때만 해도 수험생뿐 아니라 학부모조차 심리적 부담과 긴장을 해소하고자 청심환을 복용하던 시절이었다. 청심환은 심장의 열을 풀어 주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처방으로 쓰였고, 중풍(中風)으로 말을 못하는 증상이나 어질어질하면서 속에 번열(煩熱)이 나고 갑갑한 증상을 치료하는 데도 널리 사용됐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신하들이나 사신들..

漢字의 비밀 2022.11.26

[漢字의 비밀] 심심(甚深)

[漢字의 비밀] 심심(甚深) 중앙선데이 입력 2022.11.12 00:22 지면보기 한자의 비밀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哀悼)하고 추모(追慕)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중 포털 사이트에서는 “깊이 애도합니다” “마음 깊이 추모합니다” 등의 문구(文句)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애도(哀悼)와 추모(追慕) 앞에 쓰인 ‘깊이’ ‘마음 깊이’의 뜻으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한자어가 있는데 바로 ‘심심(甚深)’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이 한자 ‘甚深’에 고유어 ‘-하다’가 붙어 형용사 ‘심심하다’가 되었다. 보통 ‘심심한’의 꼴로 쓰여 ‘심심한 애도(哀悼)’ ‘심심한 조의(弔意)’ ‘심심한 위로(慰勞)’ 등의 표현으로 자주 사용된다. 그런데 이 ‘甚深한’ 표현이 요즘 젊은..

漢字의 비밀 2022.11.12

[漢字의 비밀] 언문과 정음

[漢字의 비밀] 언문과 정음 중앙선데이 입력 2022.10.15 00:22 업데이트 2022.10.15 00:31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지면보기 한자의 비밀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인 올해 10월 9일은 576돌을 맞은 한글날이었다. ‘한글’이라는 명칭은 20세기 초 주시경을 중심으로 한 국어학자들이 부르기 시작한 것인데, 여기서 ‘한’은 ‘하나’ 혹은 ‘크다’라는 의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언문(諺文)’ ‘언어(諺語)’ ‘정음(正音)’ ‘반절(反切)’ ‘가갸글’ 등이 예전에 ‘한글’을 이르던 말이었다. 『세종실록(世宗實錄)』 102권 세종 25년 12월 30일 경술(庚戌) 기사: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 28자를 지었는데…이것을 훈민정음이라고 일렀다(是月, 上親制諺文二十八字 … … 是謂..

漢字의 비밀 2022.10.15

[漢字의 비밀] 순방(巡訪)

[漢字의 비밀] 순방(巡訪) 중앙선데이 입력 2022.10.01 00:22 지면보기 한자의 비밀 대통령의 해외 순방(巡訪)이 큰 화제가 되었다. 순방(巡訪)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나 도시 따위를 차례로 돌아가며 방문함’을 의미한다. 『우리말샘』 사전의 표제항으로 올라간 해외 순방(海外 巡訪), 순방국(巡訪國)의 예문이 보여 주듯이 요즈음 순방은 대통령의 해외방문과 연관되어 주로 사용되는 추세이다. 순방(巡訪)의 ‘순(巡)’은 ‘쉬엄쉬엄 갈’ 착(辵)과 ‘시내’ 천(川)의 결합으로, 강의 물길(川)을 따라 가는(辵) 것을 말한다. 방(訪)은 말씀 ‘언(言)’과 사방 ‘방(方)’의 결합으로, 사방(方)으로 찾아가 묻고(言) 답을 찾음을 말한다. 한자 어원으로 보자면 순방은 의견을 묻고 답을 찾기 위해 여러 ..

漢字의 비밀 2022.10.01

[漢字의 비밀] 태풍은 큰 바람?

[漢字의 비밀] 태풍은 큰 바람? 중앙선데이 입력 2022.09.17 00:20 지면보기 한자의 비밀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빠져나갔다. 문득 드는 생각, 태풍을 한자로 써 볼까? 흔히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클 태 자를 어떻게 쓰지? 사전을 찾아본다. 예상외의 글자가 보인다. 태풍(颱風)! 뒤에 나오는 바람 풍(風) 자는 익숙한데, 앞에 나오는 글자가 영 생소하다. 클 태(太) 자가 아니다. 무슨 글자일까? 태풍의 태는 태풍 태(颱)라는 한자이다. 바람 풍(風)을 부수로 하여 글자의 의미를 담았다. 별 태(台)는 글자의 소리를 보이는 역할을 했다. 이런 한자를 형성자(形聲字)라고 한다. 전체 한자의 약 80%가 형성자라는 통계가 있다. 이 한자는 역사가 길지 않다. 1634년의 ..

漢字의 비밀 2022.09.26

[漢字의 비밀] ‘傘(우산 산)’

[漢字의 비밀] ‘傘(우산 산)’ 중앙선데이 입력 2022.08.27 00:24 지면보기 한자 우산 없이 갑작스러운 비를 만났을 때, 어느 가게의 천막 아래에서 언제쯤 비가 그칠까 하염없이 하늘만 올려다본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다. 혹은 우산을 챙겨 나왔더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하루종일 거추장스러웠던 날도 있다. 오락가락한 비 소식이 잦은 요즈음, 우산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운 존재이지 않을까. 우산을 의미하는 한자 ‘傘(산)’은 우산을 편 모양을 본뜬 상형자이다. 과거에는 지금의 쓰임과는 달리, 왕과 왕족이 행차할 때 햇볕과 비를 가리기 위한 의장용 기구였다. 본래 의미부인 ‘糸(실 사)’와 소리부인 ‘散(흩을 산)’이 합쳐진 ‘繖(산)’과 같이 쓰였는데, 점차 ‘傘(산)’의 쓰임이 우세해졌..

漢字의 비밀 2022.09.26

[漢字의 비밀] 부끄러움

[漢字의 비밀] 부끄러움 중앙선데이 입력 2022.08.13 00:24 한자의 비밀 ‘부끄럽다’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우리말샘에 보면 ‘일을 잘 못하거나 양심에 거리끼어 볼 낯이 없거나 매우 떳떳하지 못하다’라는 의미와 ‘스스러움을 느끼어 매우 수줍다’라는 의미로 구분한다. 첫 번째 의미에 해당하는 글자가 恥라는 한자이다. 『논어』에서 공자는 “나라에 도가 없는데 국록을 받아먹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며, 나라에 도가 없는데 부하고 귀하게 사는 게 부끄러운 일이다(邦無道穀恥也, 邦無道富且貴焉)”고 했다. ‘恥’란 귀와 마음이 결합한 글자로, 몇 가지 어원이 등장하지만 어떤 설명에서도 귀와 마음이 결합하여 마음에 부정적인 작용, 즉 양심이 귀를 빨갛게 한다거나 패배의 상징으로 귀를 거두어들였기..

漢字의 비밀 2022.08.13

[漢字의 비밀] ‘冷(찰 냉)’과 ‘氷(얼음 빙)’

[漢字의 비밀] ‘冷(찰 냉)’과 ‘氷(얼음 빙)’ 중앙선데이 입력 2022.07.30 00:24 업데이트 2022.07.30 00:42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한자의 비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요즘 시원한 여름철 별미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냉면은 단연 대표적이다. 냉면(冷麵)의 ‘냉(冷)’은 ‘차다’ ‘차게 하다’ 등의 의미를 갖는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자전인 『설문해자』에서 ‘冷’은 ‘차갑다’의 뜻으로, 의미를 나타내는 ‘仌(얼음, 고드름)’과 소리를 나타내는 ‘令(령)’이 합쳐진 것이라고 하였다. 국어에서 ‘냉-’은 ‘차가운’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여러 단어와 결합하여 파생된다. 예컨대, ‘냉면(冷麵)’ ‘냉국(冷국)’ ‘냉채(冷菜)’ 외에도 일상 언어에서 자주 사용..

漢字의 비밀 2022.07.30

[漢字의 비밀] 사람과 곡식(穀食)

[漢字의 비밀] 사람과 곡식(穀食) 중앙선데이 입력 2022.07.16 00:24 한자의 비밀 사람과 곡식은 가꾸기에 달렸다. 곡식은 사람 손이 많이 가고 부지런히 가꿔야 잘되며, 사람은 어려서부터 잘 가르치고 이끌어야 훌륭하게 성장한다. ‘자식 농사’처럼 곡식이 사람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것은 곡식이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인 의식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곡식(穀食)’은 사람의 식량이 되는 쌀, 보리, 콩, 조, 기장, 수수, 밀, 옥수수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곡물(穀物)’을 뜻한다. “곡(穀)”은 의미 부분인 禾(화: 벼)와 소리 부분인 殼(각: 껍질)이 결합한 것으로 단단한 껍질이 있어 낟알을 벗겨야 하는 곡식을 가리키는 글자다. 고대 농경..

漢字의 비밀 2022.07.16

[漢字의 비밀] 霖雨(임우)

[漢字의 비밀] 霖雨(임우) 중앙선데이 입력 2022.07.02 00:24 업데이트 2022.07.02 00:26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한자의 비밀 장마를 나타내는 한자어 중 ‘霖雨(임우)’라는 단어가 있다. ‘霖雨(임우)’는 ‘霖(장마 림)’과 ‘雨(비 우)’로 구성된 한자어로 한국·중국·일본 등 한자문화권에서 모두 장마를 의미하는 단어로 쓰인다. ‘雨(우)’는 상형 글자로, 갑골문에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의 모습을 본떠 그린 것이다. ‘霖(림)’은 숲(林)에 비(雨)가 내리고 있는 모양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국 漢(한)나라의 許愼(허신)이 쓴 중국의 가장 오래된 字典(자전)인 『說文解字(설문해자)』에 따르면, 이 글자는 의미를 나타내는 ‘雨(우)’와 소리를 나타내는 ‘林(림)’으로 구성된 형..

漢字의 비밀 202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