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새똥의 위력 김태훈 논설위원 김태훈 논설위원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08.10 03:18 ‘티끌 모아 태산’이라지만 새똥이 쌓이면 섬도 만들어진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나우루 공화국이 그렇게 탄생했다. 애초 작은 산호초였는데 지구 남반구와 북반구를 오가는 철새들의 화장실이 됐다. 오랜 세월 쌓인 새똥이 굳어 땅이 되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면적이 서울 용산구와 비슷한 21㎢이고 주민도 1만명에 이른다. 섬을 만드는 엄청난 양의 새똥은 소설적 상상력도 자극했다. 007 시리즈 중 한 편인 ‘닥터 노’는 가상의 새똥 섬 크랩 키를 배경으로 쓰였다. 일러스트=김도원 화백 ▶새똥에 섞인 인산염은 굵은 열매를 맺게 하는 질 좋은 비료다. 1800년대 후반 남미의 페루·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