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두줄칼럼 67

[이동규의 두줄칼럼] [67] 협상의 기술

[이동규의 두줄칼럼] [67] 협상의 기술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12.09 03:00 “협상이란 마음에 안 드는 파트너와 춤추는 방법이다 언제나 준비된 자가 이긴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영화 ‘대부’의 명대사다. 협상학의 세계 최강 미국은 우선 관계와 문제를 철저히 분리한다. 가장 중요한 건 사전에 내가 최종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명확히 하는 일이다. 고수들은 상대의 ‘진짜 의도(hidden spot)’를 알아내기 위해 협상을 바로 깨버리기도 한다. 그동안 한국인의 협상이란 한마디로 “갈 데까지 가자”였다. 이런 실력으론 결국 얼마 못 가 꼬리를 내리게 된다. 협상 결렬 때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대안(BATNA·(Best Alternative to Neg..

[이동규의 두줄칼럼] [66] 팀(TEAM)

[이동규의 두줄칼럼] [66] 팀(TEAM)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12.02 03:00 “예상을 깨뜨려라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인류가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는 축구와 야구다. 이 두 종목 모두 4강에 들어간 희귀한 나라가 한국이다. 우리가 솔로는 강하나 집단은 약하다는 통념을 뒤엎는 결과다. 경영학적 관점에서 팀이란 원래 동양식 협력과 서양식 경쟁이란 두 마리 토끼를 화학적으로 결합한 모델이다. 경영이건 시합이건 원맨쇼는 오래 가지 못한다. 혹자는 앞글자를 따서 ‘Together Everybody Accomplish More’로 풀어내기도 한다. 팀워크(teamwork)란 팀이 일한다는 뜻으로 훌륭한 팀워크는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최고의 아군이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

[이동규의 두줄칼럼] [65] 유머의 위력

[이동규의 두줄칼럼] [65] 유머의 위력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11.25 03:00 “유머는 개그가 아니다 유머는 최강의 무기다” 모든 생물 중에서 인간만이 웃는다. 한국의 각계 리더들에게 가장 결핍된 인자가 바로 유머 센스다. 유머(Humor)는 단 한마디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커다란 위력이 있다. 여기엔 순발력, 타이밍, 언어지능의 3박자가 필요하다. 많은 이가 유머를 개그와 혼동해서 마치 남을 웃기는 기술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유머는 최고급 커뮤니케이션 스킬이자 우리 삶의 ‘멋’을 만드는 핵심 코드다. 다만 유머는 배울 순 있으나 가르칠 순 없다. “인간에겐 참을 수 없는 모욕이 두 가지 있다. 유머가 없다는 말과 고생을 모른다는 말이다.” 미국 소설가 싱클레어 루이스의 ..

[이동규의 두줄칼럼] [64] 공부

[이동규의 두줄칼럼] [64] 공부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11.18 03:00 “공부란 즐거운 고생이다 우선 나를 공부하라" 롱런((long-run) 하려면 롱런(long learn) 해야 한다고 한다. 특히 이런 격변 시대엔 계속 배워야 산다. 배움의 세 가지 기둥은 많이 보고, 공부하고, 겪는 것이다. 옛날에는 공부를 구도(求道)라 했다. 공부란 세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기 성찰이다. 논어의 ‘위기지학(爲己之學)’도 같은 차원으로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길임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공부란 나답게 살아가는 삶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길임을 증명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누구나 평생 학생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사는 법을 배워라.” 세네카의 말..

[이동규의 두줄칼럼] [63] 열정(熱情)

[이동규의 두줄칼럼] [63] 열정(熱情)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11.11 03:00 “열정은 정신의 나이테다 열정이 없다면 젊어도 노인이다” 피렌체 대성당(Duomo)의 숨 막히는 재회 장면으로 유명한 ‘냉정과 열정 사이’란 일본 영화가 있다. 누구나 한때 인생의 온탕, 냉탕을 왔다 갔다 하다 드러누워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외면적으론 차갑게 보이는 사람일수록 속으로는 뜨거운 열정의 꽃을 피우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열정(passion)의 어원은 ‘고통’이다. 열정이란 고통의 장작더미 위에서만 타오르는 마음의 불꽃이며, 그 자체로 치열한 자기 도전이다. “가장 깊은 아픔을 겪었을 때 음악이 탄생하죠.”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 임윤찬군의 수상 소감이다.

[이동규의 두줄칼럼] [62] 리더는 위기에 빛난다

[이동규의 두줄칼럼] [62] 리더는 위기에 빛난다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11.04 03:00 “진심은 감동을 만든다 감동은 기적을 만든다” 위기(crisis)는 언제나 두 개의 얼굴로 다가온다. 하나는 전화위복, 다른 하나는 파국이다. 이른바 기적의 갈림길이다. 여기서 ‘기적의 원료’는 리더의 진실한 태도와 언어다. 미국 대통령 연설문 작가로 유명한 제임스 C. 흄스는 “링컨처럼 서서 처칠처럼 말하라”고 했다. 사회를 지탱해주는 척추는 3안(安), 즉 안전·안정·안심이다. 특히 안전불감증은 한국인의 고질병이다. 이태원 사고는 가슴이 터질 듯이 아픈 일이지만,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최우선이다. 과거 태안 기름 사고 당시 바다를 걸레로 닦던 한국인만의 절제된 위기 극복 능..

[이동규의 두줄칼럼] [61] 천직(天職)

[이동규의 두줄칼럼] [61] 천직(天職)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10.28 03:00 “전직보다 현직이다 현직보다 천직이다" 인생은 길고 현직은 짧다. 흥미로운 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인 직업 선택이 대부분 예상치 못한 사건과 경험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초기 미국 이민자의 직업은 대부분 처음 공항에 마중 나온 지인의 직업에 따라 결정됐다고 한다. 특히 전직과 현직을 칼같이 구별해내는 우리 사회의 영악한 분별력은 당해 본 사람만 안다. 자신이 이 별에 온 이유(業)를 증명하는 직(職)을 갖는 것은 큰 행운이다. 무엇보다 천직에는 정년이 없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두 날은 태어난 날과 태어난 이유를 깨닫는 날이다.”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이동규의 두줄칼럼] [60] 고수와 하수(2)

오피니언전문가칼럼 [이동규의 두줄칼럼] [60] 고수와 하수(2)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10.21 03:00 하수는 싸운 다음에 이기려 한다 고수는 이긴 다음에 싸운다 싸움 고수와 무술 고수가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일본 검객의 전설,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五輪書)엔 ‘적이 되어 보는 법’이란 부분이 있다. 그는 “싸움은 단 1회뿐이라고 생각하라. 반드시 적의 입장에서 판단해 보라”고 했다. 전쟁이란 최고 수준의 역발상 게임이자 비장의 수읽기다. 전쟁학의 바이블, 손자병법에는 ‘선승구전(先勝求戰)’이 있다. 승리하는 군대는 승산을 확인한 뒤 전쟁을 벌이고, 지는 군대는 전쟁부터 벌인 뒤 승리의 요행을 찾는다는 거다. 결국 승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나에게 있다. 과연 당신은 고수인..

[이동규의 두줄칼럼] [59] 거짓말

오피니언전문가칼럼 [이동규의 두줄칼럼] [59] 거짓말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10.14 03:00 거짓말에도 색깔이 있다 거짓은 부패보다 위험하다 살다 보면 하얀 거짓말(white lie)처럼 선의로 할 때도 있고, 천진한 아이들이 하는 노란 거짓말, 허세에서 나오는 파란 거짓말도 있다. 가장 경악할 일은 표정 하나 안 바꾸고 하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작금에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대는 한국형 후흑(厚黑)들이 크게 성업 중이다. 그러나 앞으로 그들이 받게 될 최고 벌은 그 어떤 말을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거짓은 최악의 프레임이다. 선진국에서 공인의 거짓말은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이유다. “정직은 가장 확실한 자본이다.” 에머슨의 말이다.

[이동규의 두줄칼럼] [58] 방향(方向)

[이동규의 두줄칼럼] [58] 방향(方向)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10.07 03:00 “목표보다 방향이다 빠르게보다 바르게 하라” 광활한 사막 자동차 랠리에서 관건은 속도보다 방향이다. 그러나 인간은 길을 잃었을 때 더 빨리 뛰어가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한다. 재앙(disaster)이란 별(aster)의 불길한 배치, 소멸을 뜻한다. 옛날 뱃사람들로선 방향을 인도해줄 별이 안 보이면 그것이 곧 재앙이었으리라. 오늘날 성과지상주의에 내몰린 직장인들은 목표 달성이 최우선 과제다. 안전한 계기비행을 위해 구체적인 목표 설정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전략, 경영, 사업목표 등등 유사한 이름의 목표들이 칼춤을 추게 되면 조직은 유령이 지배하는 세상이 된다. 목표가 많다는 건 방향이 없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