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 32

色卽是空空不空

色卽是空空不空 一顆圓光色非色 記劍何勞舟上刻 色卽是空空不空 取相凡夫當面隔 일과원광색비색 기검하로주상각 색즉시공공불공 취상범부당면격 한 덩어리 둥근 빛은 색이지만 색이 아닌데 칼을 기억하려 얼마나 애써 배 위에 새기는지 색이 곧 공이지만 공은 공이 아니니 상을 취하는 범부와는 교제를 끊어야 하리 普菴印肅/南宋 / 證道歌 - 記劍何勞舟上刻: 刻舟記劍(刻舟求劍). - 色卽是空: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은 600권 반야부 경전(대반야바라밀다경)의 핵심 내용(精髓)을 간추려 정리한 경전. - 隔面: 서로 교제를 끊다(絶交).

禪詩 2021.03.26

無處靑山不道場

無處靑山不道場 無處靑山不道場 何須策杖禮淸凉 雲中縱有金毛現 正眼觀時非吉祥 무처청산불도량 하수책장례청량 운중종유금모현 정안관시비길상 청산에 도량 아닌 곳 없거니 굳이 지팡이 짚고 청량산 참례할 일 있으랴 구름 가운데 문수보살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바른 안목으로 관하건대 길상한 일 못 되느니 某大德/唐 / 趙州和尙將游五臺作偈留之 - 趙州 스님이 文殊菩薩을 친견하려고 五臺山(淸凉山)으로 가는 길에 어느 암자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그곳에 있던 백발 노승이 조주에게 물었다. "젊은 스님은 어디로 가시려는 것이오?" 문수보살을 친견하려고 오대산에 가는 길입니다. 말끝에 노승이 읊었다는 게송이 바로 위의 시다. - 淸凉: 청량산(淸凉山). 산서(山西)성에 있는 불교의 성지(文殊聖地). 文殊菩薩이 1만 명의 보살과 함..

禪詩 2021.01.07

溪聲便是廣長舌

溪聲便是廣長舌 溪聲便是廣長舌 山色豈非淸淨身 夜來八萬四千偈 他日如何擧示人 계성변시광장설 산색기비청정신 야래팔만사천게 타일여하거시인 시냇물 소리 여래의 장광설이요 산 빛은 어찌 청정법신 아니랴 간밤에 다가온 무량한 이 소식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蘇東坡 / 贈東林總長老 `````````````````````````````````` - 蘇東坡는 신종 원풍 7년(1084) 황제의 명을 받고 黃州를 떠나 새 임지인 汝州로 떠났다. 도중에 廬山 東林 흥룡사의 常總照覺 선사를 방문해 오랜 회포를 풀었다. 밤새 나눈 대화 끝에 소동파는 나름대로 깨달음을 얻은 바 있어 게송을 지어 선사에게 보내니 바로 위의 시다. ​仰山慧寂 선사가 "한 마디 말로 산하대지를 모두 말하였다" (一言說盡山河大地)고 한 경지를 ..

禪詩 2020.11.04

見山是山 見水是水

見山是山 見水是水 老僧三十年前未參禪時 見山是山 見水是水 及至後來 親見知識 有個入處 見山不是山 見水不是水 而今得個休歇處 依前見山只是山 見水只是水 노승삼십년전미참선시 견산시산 견수시수 급지후래 친견지식 유개입처 견산불시산 견수불시수 이금득개휴헐처 의전견산지시산 견수지시수 내가 30년 전 아직 선 공부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 산을 보면 산이요, 물을 보면 물이었다 나중에 선지식을 친견하고 나름대로 경지에 이르러 산을 보면 산이 아니고, 물을 보면 물이 아니었다 이제 몸 쉴 곳을 얻어 예전처럼 산을 보면 산이고, 물을 보면 물이로다 靑源惟信/北宋 / 靑源惟信禪師語錄 - 退翁性徹 스님이 1981년 대한불교조계종 제8대 종정에 추대된 뒤 내놓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山是山 水是水)이라는 法語의 원전에 해당한다...

禪詩 202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