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2030] 사자성어 말잔치 정상혁 기자 입력 2021.12.31 03:08 몇 년 전 방영된 ‘SNL 코리아’에서 개그맨 유세윤이 사자성어 아닌 사자성어를 구사하고 있다. 해설만 번지르르하다. /tvN 자고로 문자 가려 써야 한다. 상황 파악 못 하고 교양을 과시하려다 되레 수준을 의심받는다. 조선 후기 설화집 고금소총(古今笑叢)에 나오는 ‘문자 쓰다 장인 잃은 사위’ 이야기는 그 오랜 증거다. 밤중에 호랑이가 나타나 장인을 물고 갔는데, 얼른 사람들을 불러 모아야 하는 급박한 상황임에도 글깨나 읽은 사위는 “원산맹호(遠山猛虎) 래오처가(來吾妻家)…” 문자 늘어놓으며 유식한 티 내느라 바쁘고, 그사이 장인은 호랑이 밥이 된다. 교수신문은 20년째 연말마다 당해의 세태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