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 874

스위스 치즈 모델

Opinion :분수대 스위스 치즈 모델 중앙일보 입력 2022.11.25 00:28 지면보기 위문희 기자중앙일보 기자 구독 위문희 사회2팀 기자 스위스는 산지가 국토의 70%를 차지한다. 산간 지방의 특성을 살려 오래전부터 낙농업이 발달했다. 소의 원유를 원료로 하는 수많은 종류의 치즈가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위스에는 450가지 이상의 치즈가 있다. 2019년에 약 19만 5000톤의 치즈가 생산됐다. 스위스는 매년 1인당 20㎏이 넘는 치즈를 소비하는 치즈의 나라다. 에멘탈(Emmental) 치즈는 전 세계적으로 스위스를 대표하는 치즈다. 숙성 과정에서 생긴 ‘치즈 아이(cheese eye)’라는 구멍이 숭숭 나 있는 게 특징이다. 만화영화 ‘톰과 제리’에서 제..

분수대 2022.11.25

자이언트 킬링

Opinion :분수대 자이언트 킬링 중앙일보 입력 2022.11.24 00:25 지면보기 송지훈 기자중앙일보 스포츠팀 차장 구독 송지훈 스포츠디렉터 차장 ‘1만 시간의 법칙’으로 널리 알려진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또 다른 저서 『다윗과 골리앗』에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을 세 가지로 정리해 알려준다. ①약자의 강점과 강자의 약점을 맞부딪치게 하고 ②생각을 가두는 프레임(편견)을 깨고 ③상대의 강점을 약점으로 바꿀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성서 속 어린 목동 다윗과 거인 장수 골리앗의 싸움에서 유래한 스포츠 용어로 ‘자이언트 킬링(giant-killing)’이 있다. 하위리그 팀 또는 상대적 약팀이 상위리그 팀 또는 강팀을 이기는 이변을 뜻한다. 다른 예를 찾을 것 없이 2002 한..

분수대 2022.11.25

리스크

Opinion :분수대 중앙일보 입력 2022.11.23 00:57 한영익 기자중앙일보 기자 구독 한영익 정치에디터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은 미국 경제학자 제임스 토빈 전 예일대 교수가 198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뒤 언급한 투자원칙이다. 기자회견장에서 “당신의 포트폴리오 이론을 쉽게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만일 바구니를 떨어뜨리면 모든 것이 끝장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요즘은 투자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상식으로 취급하는 경구다. 그가 이론적으로 기여한 ‘포트폴리오’는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고위험·저위험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게 핵심이다. 투자 상품의 분산 비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한 가지 상품에 전 재산을 올인하는 걸 금기시한..

분수대 2022.11.23

빈 살만

Opinion :분수대 빈 살만 중앙일보 입력 2022.11.22 00:46 이경희 기자중앙일보 이노베이션랩장 구독 이경희 이노베이션랩장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37)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짧은 방한 기간 강력한 인상과 선물을 남기고 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시가총액이 약 2조 달러에 달하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대주주다. 애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이다. 그를 접견한 한국 재계 총수들의 자산 총액을 합쳐도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졌다. 이번 방한 기념으로 한국 기업과 총 300억 달러 규모의 사업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은 ‘살만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이름을 풀이하면 ‘알사우드 가문, 살만의 아들 무함마드’다..

분수대 2022.11.22

관치 금융

Opinion :분수대 관치 금융 중앙일보 입력 2022.11.21 00:22 최현주 기자중앙일보 기자 구독 최현주 금융팀 기자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9년 체결된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승전국인 미국·영국·프랑스 등 연합군은 1921년 패전국인 독일에 전쟁배상금 1320억 마르크(금)를 갚으라고 통보한다. 당시 독일 정부의 연평균 세입액이 60억~70억 마르크였으니 세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20년을 꼬박 갚아야 하는 금액이었다. 독일의 재정 상태는 뻔했다. 독일은 즉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지만, 어쨌든 매년 배상금은 갚아야 했다. 결국 밤낮으로 돈을 찍어냈다. 독일 통화 공급량은 1921년 이후 2년 만에 7500배 늘었다. ‘1달러=4조 마르크’ 수준까지 물가가 심각하게 뛰었다. 주부들은..

분수대 2022.11.21

어깨 격려

Opinion :분수대 어깨 격려 중앙일보 입력 2022.11.18 00:22 심새롬 기자중앙일보 기자 구독 심새롬 정치팀 기자 최근 유독 눈길을 끄는 대통령의 제스처가 있다. 어깨를 두드려 상대를 북돋는 행동이다. 지난 11일 동남아 순방 출국길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한 ‘어깨 격려’가 선명한 정치적 메시지로 읽혔다. 이태원 참사로 야당이 경질을 요구하고, 여론조사에서도 사퇴 응답이 큰 이 장관에게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이 손을 뻗어 어깨를 다독였다. 정치권에서 “최측근에 대한 명백한 신임의 표현”이란 해석이 나온 게 당연했다. 아니나 다를까. 닷새 뒤 입국 때도 윤 대통령은 “고생 많았다”라며 이 장관을 위로했다. 논쟁적 측근에 대한 어깨 격려 장면은 처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에..

분수대 2022.11.18

주식과 현금

Opinion :분수대 주식과 현금 중앙일보 입력 2022.11.16 00:08 지면보기 장원석 기자중앙일보 기자 구독 장원석 S팀 기자 남의 나라 물가에 이렇게 관심이 많았던 적이 또 있었을까.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7.7% 상승했다. 6월(9.1%) 이후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축소돼 1월(7.5%)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물가가 잡힐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긴 셈이다. 주식시장에선 낙관론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뉴욕 증시는 급발진했다. 나스닥은 10일 하루에만 7.35% 뛰었다. 다음날 국내 증시 역시 폭등했다. 가깝게는 코스피 2500선 탈환, 길게는 연말까지의 랠리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러 증권사가 연말 코스피 전망..

분수대 2022.11.16

CPI

Opinion :분수대 CPI 중앙일보 입력 2022.11.15 00:22 업데이트 2022.11.15 01:04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지면보기 조현숙 기자중앙일보 기자 구독 조현숙 경제정책팀 차장 지난주 ‘CPI’ 세 글자가 얼어붙었던 전 세계 금융시장을 녹였다. 바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다. 10일 미 노동통계국은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7.7%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달보다 단 0.5%포인트 내렸고 상승률은 7%를 여전히 웃도는데 시장은 환호했다. 예상했던 7.9%보다 낮다는 이유에서였다. 물가를 잡겠다며 살벌하게 금리를 올리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고삐를 늦출 것이란 기대에 주가는 오르고 환율은 안정을 찾았다. 금융시장을 울고 웃게 하는..

분수대 2022.11.15

환승연애

Opinion :분수대 환승연애 중앙일보 입력 2022.11.14 00:23 지면보기 전영선 기자중앙일보 팀장 구독 전영선 K엔터팀 팀장 제목에 영감을 주었을 듯한 ‘환승이별’은 별로 좋은 뜻이 아니었다. A가 B랑 사귀면서 C와의 관계를 열어둔 결말로 방치하다 이별이 임박하면 상대를 C로 교체한다. 양다리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연애 공백이 전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디졸브(Dissolve) 이별’도 비슷하게 쓰인다. 영화 속 장면 전환 같은 이별과 만남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첫 방송부터 화제성을 독식한 ‘환승연애2’의 성공으로 이 용어는 긍정적 힘을 얻은 듯하다. 환승이 아름다울 수도 있단다. 이에 더해 안 그래도 쏟아지던 연애 예능(짝짓기 예능) 실험도 당분간 이어지게 됐다. 국..

분수대 2022.11.14

직무유기

Opinion :분수대 직무유기 중앙일보 입력 2022.11.11 00:18 지면보기 위문희 기자중앙일보 기자 구독 위문희 사회2팀 기자 서울경찰청은 총경급 과장이 돌아가면서 주말과 공휴일 당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상황관리관 당직을 선다. ‘서울특별시경찰청과 경찰서의 당직근무규칙’에 따르면 서울청 상황관리관은 ‘112지령 등 상황관리와 당직업무 등 모든 상황을 총괄’한다. 24시간 근무 특성상 전반(오전 9시~오후 1시, 오후 6시~다음날 오전 1시) 근무 후 자가대기가 가능하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서울청 당직 상황관리관은 류미진 총경이었다. 류 총경의 보직은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이다. 사고 발생 시각은 오후 10시 15분. 류 총경은 5층 상황실이 아닌 10층 자신의 사..

분수대 202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