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의 메타버스 사피엔스] [18] 응답하라 에트루리아!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입력 2022.12.06 03:00 미국 SF 작가 필립 딕의 ‘높은 성의 사나이’라는 작품에서는 미국보다 핵무기를 먼저 개발한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대체 역사를 그려본다. 독일과 일본은 미국 영토를 반으로 나눠 갖고, 조선은 결국 독립하지 못한다. 더 끔찍한 상상도 가능하겠다. 만약 일제강점기가 수백 년 계속 유지되고, 수백만 일본인들이 한반도에 정착했다면? 아마 한국인의 역사와 기억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비슷한 일이 2000년 전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다. 로마가 세상을 정복하기 전 이탈리아 반도 최고의 문명은 에트루리아였다. 토스카나 지역을 중심으로 찬란한 문명을 창시했던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