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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호의 논설위원이 간다] '도이머이'로 우뚝 선 베트남 지난 2월 28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중심가 디엔비엔푸 거리에서 오토바이들이 일제히 출발하고 있다. 남정호 기자 '86년 '도이머이' 도입 후 급성장 지난달 28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중심가에서 오토바이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남정호 기자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투자와 경제성장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은 비효율적인 공산당 독재국가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1986년 '도이머이(Doi Moi·쇄신)'란 깃발 아래 과감한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나라를 개방하면서 싹 달라졌다. 베트남 세계정치경제연구소(IWEP)응으웬 듀지 러이 편집장은 지난달 28일 "우수한 인적자원 덕에 북한이 베트남식 모델을 답습한다면 훨씬 더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정호 기자 물론 경제 개방과 개혁을 추진한 동남아 국가는 베트남뿐만이 아니다. 이 나라 이상으로 임금이 싸고 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즐비하다. 그런데도 베트남의 잠재력이 최고로 평가받는 까닭은 뭔가. 베트남 하노이에 세워져 있는 공자 사당 '반미에우'의 거대한 정문. 출처: flickr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반미에우(文廟)'의 본관 건물. 하노이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곳에서 과거시험이 시행됐다. 남정호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공자 사당 '반미에우'에는 과거시험에 급제한 인물들의 인적사항을 새긴 80여 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남정호 기자 그렇다면 북한은 이런 베트남식 발전 모델을 받아들이려 할 것인가. 만약 수용한다면 베트남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러이 편집장은 "베트남식 모델을 답습할지는 모르지만 일단 한다면 북한이 더 성공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장거리 미사일에 핵무기까지 만들어내는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갖추고 있기에 베트남보다 훨씬 더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제는 베트남식 성장을 북한이 바라느냐다. 베트남 외에 공산당이 개방화에 성공한 것으로는 중국식 모델이 있다. 중국 역시 계획경제를 유지하다 1980년대 덩샤오핑(鄧小平)의 주도 아래 시장경제 및 개방화를 도입,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두 모델 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베트남식은 외국계 기업 유치를 통해 국내 생산을 늘린 뒤 이를 수출하는 모델이다. 이 때문에 회사 설립 때부터 외국 기업들의 자유로운 활동이 철저히 보장된다. 반면 중국은 외국계 기업들을 열심히 유치했다는 점은 마찬가지지만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오만 조처를 했다. 중국 기업과 세운 합작회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영업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래야 중국 회사들이 외국기업의 노하우를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베트남이 한꺼번에 전면 개방을 단행한 반면 중국은 지정된 특구를 우선 연 뒤 점진적으로 확대해 왔다는 사실도 다른 점이다. 이런 특성 탓에 베트남의 고민은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베트남 기업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김기준 KOTRA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은 "외국 투자기업만 있을 뿐 기술력을 갖춘 토종기업이 없다 보니 베트남 내에는 '하청공장에서 못 벗어난다'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올 후반기부터 판매될 베트남 최초의 양산 자동차 빈패스트 세단.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출처: VinFa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를 모델로 2020년 베트남 하노이 근교에 세워지는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조감도. 제공:KIST 이 때문에 김정은이 베트남과 중국 사례를 연구했다면 별 주저 없이 시장경제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정권을 빼앗긴 뒤 최악에 상황에 이를 위험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히 어떤 발전 모델을 고르는 게 좋을지 선택의 문제가 남게 되는 것이다. 러이 편집장은 이에 대해 "북한은 베트남과 중국 모델의 각기 다른 장점을 취하려 할 것"이라며 "아울러 정부가 주도적으로 산업화를 밀어붙였던 남한의 모델을 가장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노이에서> [출처: 중앙일보] "베트남식 경제 모델, 일단 한다면 북한이 더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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