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찍힌 대조적인 두 사진
“마음 한쪽은 서해로”의 찜찜함
우린 가영이에게 떳떳할 수 있나
|
같은 날 찍힌 대조적인 두 사진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 칠성시장 방문 때 청와대 경호원이 기관총을 들고 있던 장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정당 경호였는지 과잉 노출이었는지 양론이 팽팽히 맞선다. 어찌 됐건 많은 이들이 경호원 점퍼 품 안의 기관총 개머리판 사진이 강렬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겐 그 사진과 오버랩돼 떠오른 또 하나의 사진이 더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많은 미국인에게 아직도 회자되는 게 오바마의 2016년 전몰장병 기념일 연설이다. “군 통수권자로서 군복을 입은 우리의 자식들을 통솔하는 것보다 위대한 책임은 없다. 그들을 위험한 곳에 보내는 것보다 중대한 책임은 없다. (중략) 국가란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자뿐 아니라 지나간 것을 기억하는 자에 의해 그 격(格)이 결정되는 법이다. 그저 필요할 때 국기를 게양하고, 멈춰 서 묵념으로 그들을 기억할 게 아니다.” 이게 단지 미국에만 해당하진 않을 것이다. 지난 1월 시리아에서 자폭테러로 숨진 미군 등 4명의 유해송환식에 참석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거수경례하고 있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올해도 불참했다. 대신 대구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와 칠성시장을 방문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구로 가는 길, 마음 한쪽은 서해로 향했습니다”라 SNS에 썼다. 국군통수권자로서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 대통령을 현충원이 아닌 대구로 향하게 했을까. 왜 기관총을 들어야만 하는 대구 시장에 꼭 그날 가야만 했을까.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서해수호 영웅 55인을 찾는 게 그보다 못한 일일까. 그게 북한을 의식한 것이었다면, 북한은 그런 문 대통령에 고마워할까. 우리는 스스로 북한에 잘못 길들여지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가 가영이에게 자신 있게 답해줘야 할 숙제다.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 [출처: 중앙일보] [김현기의 시시각각] 대구의 기관총과 가영이의 눈물 |
| [마음 읽기] 감탄하는 능력 (0) | 2019.03.27 |
|---|---|
| [서소문 포럼] 지하철 임산부 전용석의 정책학 (0) | 2019.03.27 |
| [중앙시평] 두 진영 이야기(2): 대한민국의 실종 (0) | 2019.03.27 |
| [사설] ‘김학의 사건 재수사’ 조응천·채동욱은 왜 뺐나 (0) | 2019.03.27 |
| [사설] 북한 편향 김연철 통일장관 후보자 임명 숙고해야 (0) | 2019.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