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예쁜 말 바른 말] [81] '염치 불고'와 '염치 불구'
"염치 불구하고 부탁드립니다." 우리 주위 대다수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잘못 쓰는 표현이 '염치 불구'입니다. '염치 불고'가 맞는 표현이죠.
따라서 '염치 불고'는 '체면이나 부끄러움을 돌아보지 아니하는 것'으로 염치가 없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부득이 염치를 돌아보지 않고 이야기하겠다는 완곡한 표현입니다. 결례될 만한 행위를 하기 전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할 때에 쓰는 말이죠. "염치 불고하고 부탁 좀 할게" " 지갑을 잃어버려 염치 불고하고 버스를 공짜로 탔다"와 같이 씁니다. '염치 불고'는 '염치를 돌아보지 아니함'의 뜻을 가지고 있는 사자성어인 '불고염치(不顧廉恥)'에서 왔어요. 염치 불고 대신 불고염치를 써도 되죠. 예를 들면 '불고염치로 간청하다''오갈 데 없는 모녀는 불고염치하고 한 할머니를 따라갔다'와 같이요. '염치 불구''체면 불구'로 잘못 쓰는 사람이 많은 까닭은 불고(不顧) 대신 불구(不拘)가 더 익숙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불구(不拘)'를 어근으로 하여 만든 말인 '불구하다'는 '얽매여 거리끼지 아니하다'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잇따른 보도에도 불구하고 그 정치인은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와 같이 많이 써요. 만일 '염치 불구하고'라고 쓰면 이는 체면을 개의치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치에 맞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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