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화 건설부동산팀 기자 지난 4월 20일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는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식이 열렸다. 순방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행사에 참여했다. 2014년께 한국 정부에 ‘까레이스끼’(고려인)를 위해 이 건물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던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도 참석했다. 하지만 정작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는 개관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한국 정부가 정한 참석자 명단에 애초부터 없었다. 선례가 많아 놀랍지 않다. 국립중앙박물관, 안중근 의사 기념관, 서울시청 등의 개관식 때도 건축가는 초대받지 못했다. 발주처인 공공의 치적 쌓기용 잔치였을 뿐이다. 그나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건축가, 엔지니어, 건설전문가, 디자이너 등 많은 분의 노력에 힘입어 아름다운 예술의 전당이 우뚝 서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축사에는 이런 언급조차 없었다.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식에서 내부를 둘러 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중앙포토] 일본은 이런 ‘건축외교’를 기막히게 잘한다. 한 원로 건축가에게 들은 이야기다. 일본이 타슈켄트에 대학교 캠퍼스 신축 프로젝트를 ODA로 진행했을 때다. 자국의 건축가 이소자키 아라타에게 프로젝트 총괄을 맡겼고, 그는 일본의 젊은 건축가들에게 건물 한 동씩 설계하게 했다. 일본에서 모든 자재를 공수해 지었으니 명분에 실리까지 챙겼다. 젊은 건축가들은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 설계 경력을 갖게 됐다. 이소자키는 올해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여덟 번째 수상자로 일본은 최다 수상 국가다. 한국은 0명이다. 건축에도 외교가 필요한 이유다. 한은화 건설부동산팀 기자 [출처: 중앙일보] [한은화의 생활건축] 초대받지 못한 건축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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