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贈鄭兵曹(증정병조) - 韓愈(한유)
고문진보 전집 제5권 칠언고풍 단편
135.贈鄭兵曹(증정병조) - 韓愈(한유)
{鄭兵曹에게 올리다}
贈鄭兵曹(증정병조) 韓愈(한유)
樽酒相逢十載前(준주상봉십재전) 君為壯夫我少年(군위장부아소년)
樽酒相逢十載後(준주상봉십재후) 我為壯夫君白首(아위장부군백수)
我材與世不相當(아재여세불상당) 戢鱗委翅無復望(집린위시무복망)
當今賢俊皆周行(당금현준개주항) 君何為乎亦遑遑(군하위호역황황)
杯行到君莫停手(배행도군막정수) 破除萬事無過酒(파제만사무과주)
술잔 들며 서로 만난 십년 전에는
그대는 장년 나는 소년이었는데.
술잔 들며 서로 만난 십년 뒤에는
나는 장년 그대는 백발이 되었구려.
나의 재주 세상과 서로 맞지 않아
지느러미 움츠리고 날개 접어 다시는 희망 없다오.
지금은 어질고 뛰어난 사람들은 모두 조정에 있거늘
그대 어찌하여 나처럼 허둥대고 있는가.
잔이 돌아 그대에게 이르거든 손 멈추지 말고 드소
만사 잊는 데에는 술보다 나은 것 없으니.
이 시는《韓昌黎集(한창려집)》3권에 실려 있는데,
그 주(注)에 “정(鄭)은 정통성(鄭通誠)이라고 한다.
장건봉(張建封)이 무령(武寧)의 절도사로 있을 때에
정통성은 부사(副使)였고 한유는 종사(從事)였는데,
서로 어울려 술을 마시곤 하였다.” 하여
정병조(鄭兵曹)가 곧 정통성이라고 하였으나
백거이(白居易)의 {哀二良(애이량)}시에도
사부원외랑(祠部員外郞) 정통성(鄭通誠)이라 한 것을 보면
누구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시의 내용으로 볼 때 나이는 한유보다 많으며
미관(微官)에 머물러 술로 시름을 잊은 인물인 듯하다.
이 시의 전반부는 인생의 덧없음을 한탄하였고
후반부는 불우한 처지를 술로써 잊어버리라고 정병조에게 권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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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韓愈, 대력 3년(768년)~장경 4년(824년))는,
중국 당(唐)을 대표하는 문장가 정치가 사상가이다.
당송 8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자(字)는 퇴지(退之),
호는 창려(昌黎)이며 시호는 문공(文公)이다.
한유의 문집으로는 《한창려집(韓昌黎集)》40권과
《외집(外集)》10권이 전하고 있다.
시인으로서 그는 새롭고 기이한 어구를 많이 쓰는 난해한 시풍이 특징으로,
평이하면서 통속적인 시풍을 특징으로 하던 백거이(白居易)에 맞서
중당(中唐) 시단(詩壇)의 한 흐름을 형성했으며,
맹교・장적・이하(李賀)・왕건(王建)・가도(賈島)등
「한문(韓門)의 제자」로 통칭되는 시인들을 배출하였다.
고문부흥운동을 주장하였으며「원인(原人)」「원도(原道)」 「원성(原性)」등의
작품은 고문 부흥운동의 관점에서 쓴 작품이다. <위키백과>
* 戢鱗委翅(집린위시) : 지느러미 움츠리고 날개 접다.
즉 때를 만나지 못해 활약을 할 수 없다는 뜻.
* 當今賢俊皆周行(당금현준개주항) 君何爲乎亦遑遑(군하위호역황황)
한퇴지(韓退之)가 이르기를 “나의 재주는 세상에 쓰여지지 못하거니와 방금 현준(賢俊)들이 함께 진출하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또한 벼슬하지 못하는가.” 라고 한 것이다.
* 周行(주항) : 원래 주(周)나라 항렬(行列)이란 뜻으로
조정(朝廷)의 높은 반열을 일컫는다. ‘行’은 항렬 ‘항’으로 읽는다.
* 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
(http://db.juntong.or.kr)에서인용된 내용입니다.
* 출처 : [고문진보]작성자 swings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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