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됨됨이를 따질 때 중국인들은 일정한 잣대가 있다. 남보다 먼저 제 밑천을 드러내는 사람에겐 결코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셈에 셈을 거듭하며 신중하게 처신해야 중국에서는 '된 사람' 취급받는다. 우리말 사전에도 올라 있는 성부(城府)라는 한자 단어가 있다. 중국에서는 '속이 깊은 사람'의 의미다. 이 말은 원래 도시의 성벽, 큰 저택의 담을 가리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의 담을 쌓아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는 새김을 얻는다. 마음속에 이런 담을 쌓아 좀체 속내를 상대에게 드러내지 않는 이가 중국인에게는 '괜찮은 사람'이다. 가슴에 그런 속성을 지녔다는 흉유성부(胸有城府)라는 성어도 나왔다. 그에 비해 자신이 지닌 칼끝을 훤히 드러내면 어리석은 사람이다. 성어 봉망필로(鋒芒畢露)의 경우다.
|
'新聞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현상의 시시각각] 진실의 순간, 세금 (0) | 2019.05.24 |
|---|---|
| [중앙시평] 명예율과 규제 사이에서 (0) | 2019.05.24 |
| [최보식 칼럼] 光州와 봉하마을, 누가 불편하게 만드나 (0) | 2019.05.24 |
| '文, 北대변인'만 나오면 싸운다···벌써 4번째 여야공방 (0) | 2019.05.23 |
| [분수대] 참 희한한 여론조사 II (0) | 2019.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