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근영 JTBC 스포츠문화부 차장대우 소년은 팔뚝을 구부리며 알통을 자랑하고, 소녀는 거기 짐짓 감탄합니다. 1950년대 미국 잡지 광고에나 나올 법한 흑백 사진 위로 빨간 바탕에 흰 글씨가 도드라집니다. “우리는 다른 영웅이 필요 없어.” 바버라 크루거(74)의 1986년 작품입니다. 옛날 잡지나 사진도감에서 찾은 사진 위에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적는 것, 잡지 에디터 출신의 크루거는 대중매체와 광고에서 흔히 사용하는 기법으로 젠더와 정체성의 문제를 건드렸습니다. 무제(우리는 다른 영웅이 필요 없어), 276.5x531.3㎝, ⓒ바버라 크루거. 짝사랑에 전전긍긍하는 청소년이 영웅으로 성장한다는 ‘스파이더맨’은 또 어떤가요. 캐릭터 구상 당시 기존의 영웅상과는 달리 너무 보잘것없지 않느냐는 우려의 소리를 들었던 스파이더맨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거듭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30년도 전 크루거가 미리 웅변했던 세계관을 오늘날 스크린에서 쉽사리 만납니다. 관객의 눈높이가 그만큼 달라졌다는 얘기죠. 그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서울 용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권근영 JTBC 스포츠문화부 차장대우 [출처: 중앙일보] [권근영의 숨은그림찾기] 다른 영웅들의 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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