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정말 아름다운가. 내게 있어서 사랑은 한껏 달아올라 제어할 수 없이 사로잡혔다가 비로소 대상에서 벗어났을 때 가장 추악하게 변질되어버리고야 마는 찰나의 상태에 불과했다. -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중에서 페미니즘과 함께 한국 문단을 강타한 퀴어 코드의 대표작가 박상영. 커밍아웃한 게이 작가인 그가 연애소설을 썼다. 게이 커플의 사랑이라고 조금도 별다르지 않다. 폭풍 같은 열정이 지난 후에는 권태와 환멸이 찾아온다.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시선에 천착하던 이전 퀴어 영화나 소설들을 넘어서, 그냥 사랑 얘기다. 그만큼 퀴어 문학도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중 ‘우럭 한점 우주의 맛’에 나오는 문장이다. 양성희 논설위원 [출처: 중앙일보] 문장으로 읽는 책 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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