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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청문회 다음 날인 지난 7일부터 임명이 가능한 이른바 ‘대통령의 시간’이 시작됐지만 여론 흐름과 검찰발 돌발 변수 때문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어제 민주당이 최고위원회의와 고위 당·정·청 회의를 통해 조 후보자에 대한 적격 판단을 고수하며 검찰의 수사를 강력 경고키로 한 것은 민심과는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조치였다. “사법개혁에 대한 검찰의 조직적 저항이 확인된 만큼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으로 가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전인수(我田引水)를 넘어선 궤변이자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는 주장일 뿐이다. 실망스런 여권의 ‘조국 적격’ 입장 경실련이 “조 후보자가 기자회견·청문회에서 의혹들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실련은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조 후보자는 오히려 검찰 수사와 향후 재판을 통해 의혹을 밝혀야 할 과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청문회 이후 이뤄진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도 조 후보자 임명 반대(49%)가 찬성(37%)보다 12%포인트 높게 나왔다. 특히 응답자의 59%는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은 ‘보수냐, 진보냐’ 등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정의의 잣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통해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기득권층 대부분이 부조리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에 허탈해 하고 있다. 위선과 욕망을 평등과 공정, 정의로 포장한 조 후보자의 민낯을 보고선 자칭 촛불정부 세력의 대의에도 신뢰를 거둬들이려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재판의 피고인이자 검찰 수사의 피의자인 조 후보자 부인의 해명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 전파한 것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은 물론 형사사법 절차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치기어린 행동이다. 검찰 수사팀을 ‘미쳐 날뛰는 늑대’에 비유하고, 검찰이 모든 자료를 유출한 것처럼 프레임을 짜 몰아간다면 검찰의 독립을 얘기할 자격조차 없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투명한 처리가 검찰 개혁의 시발점이다. 조 후보자야말로 문 대통령이 수사를 주문했던 ‘살아 있는 권력’ 아닌가. 박탈감에 절망한 미래의 주역 2030세대, 상식이 지켜지길 바라는 다수의 민심을 이젠 대통령이 헤아려야 할 시점이다. 청와대 측근들과 여당 지도부의 정치공학적 강경론에 함몰되기보다 다수 국민의 판단을 수용하는 게 대통령과 국정의 순리일 것이다. [출처: 중앙일보] [사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카드 접는 게 순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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