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욱 사회2팀 기자 100원이 아까워서 화가 난 팬들은 없을 거다.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제작진 두명이 구속된 사건에 대해서다. 온라인·문자 투표 1363만건을 기록한 프로듀스 X 101은 시청자 선택으로 순위를 정한다는 약속과 달리, 제작진이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정황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이용료 100원이 드는 시청자들의 투표는 정성이었다. 팬들은 내가 좋아하는 연습생을 스타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가족·친구까지 독려해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구속된 제작진은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경찰 조사에서 시인했다. 무엇보다 ‘공정한 과정’이라는 가치가 훼손된 사례를 또 한번 목격한 데 대한 배신감은 더욱 크다. PD가 일부 기획사로부터 대가를 제공 받고 도전자들의 순위를 미리 정해놨다는 혐의도 경찰 수사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 정성을 담은 투표를 존중해주는 척 하면서, 연예기획사라는 보이지 않는 손의 힘이 더 크게 작용했다면 불공정이다. 노트북을 열며 11/11 다만 경찰이 느끼는 부담은 이 사건을 계기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에 대한 입시·장학금 특혜 의혹을 다시 거론하는 여론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불편한 여론 때문에 ‘채널 운영사인 CJ ENM 차원의 지시나 개입·묵인이 있었는지’ ‘프로듀스 X 101 이전 시즌 프로그램에서도 유사한 투표 조작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는 데 제동이 걸려서는 안된다. ‘프듀’ 조작 사건으로 상처를 입은 청년·시청자·팬들의 마음을 치유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철저한 수사는 그 치유를 위한 첫번째 길이다. ‘100원짜리 분노’가 아니다. 최선욱 사회2팀 기자 [출처: 중앙일보] [노트북을 열며] ‘프듀’ 분노, 100원짜리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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