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스더 복지행정팀 기자 2005년 7월 1일, 뉴욕타임스에 배우 브룩 실즈의 칼럼이 실렸다. 영화 ‘블루라군’으로 1980~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실즈가 쓴 칼럼 주제는 다름 아닌 산후우울증이었다. 실즈는 난임으로 고생하다 2003년 시험관아기 시술로 첫 딸을 얻었다. 출산 직후 생각지도 않은 우울증이 찾아왔다. 처음엔 그저 잠시 피곤한 거라 생각했지만 갈수록 상태는 나빠졌다. 그는 “아기 울음소리를 견딜 수가 없고 남편이 아기를 건네는 순간이 두려웠다. 죽고 싶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느 날 아이를 차에 태우고 운전하던 실즈는 벽으로 돌진하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히기까지 했다. 실즈는 치료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항우울제 복용과 상담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행복한 엄마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실즈는 “소아과·산부인과 의사가 산후우울증 징후를 보이는 ‘신입 엄마’들에게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출산 전후 여성에게 우울증 선별검사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지지하기 위해 의회에 나서 증언도 했다. 톱스타의 우울증 공개 고백은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수많은 미국 엄마들이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위안을 얻었고 치료를 시작하게 됐다. 산모에 대한 우울증 선별검사는 그렇게 도입됐다. 미국의 사례는 부럽기 그지없다. 해마다 61만명의 한국인이 우울증을 앓는다. 흔한 병인데도 드러내놓고 “아프다”는 소리를 못한다. 사회 전반에 “마음을 굳게 먹으면 나아진다”라거나 “배부르고 한가해서 그렇다”는 무지한 인식이 깔린 탓이 크다. 10명 중 9명이 혼자 앓는다. 그러다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도 한다. 실즈가 그랬듯, 우리나라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줄 셀럽이 나와주길 바라본다. 이에스더 복지행정팀 기자 [출처: 중앙일보] [분수대] 톱스타의 고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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