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초겨울 어느 날 내 그래 못 잊어 하던 첫사랑이 하늘 나라로 이민을 갔다꼬 부고장이 온기라 내 부랴부랴 서둘러 장례식장에 가가꼬는 첫 사랑 영전에 술 한 잔 따라주고 향불 피와 주며 대성통곡을 하며 실컷 울고 나서 상주와 맞절을 할라꼬 마주보는 순간 뒤로 나자빠질 뻔 했능기라 아들과 딸이 내캉 똑 같이 생겼능기라 그래 내 직감을 하고 첫사랑 남편에게 다가가 가족끼리 조용히 장례식을 치르고 싶으니 나가달라 캐떠니 그 무신 개 풀 뜯어 쳐 묵는 소리냐 이카눙기라 그래 내 얼굴과 자식들 얼굴을 함 보소, 판박이 아잉교 캐뜨만 내 보고 안경 찾아쓰고 다시보라 이 카눙기라 그래 내 아까 우니라꼬 향불 옆에 벗어 논 안경을 찾아쓰고 다시보니 으헉~ 즈그들 셋이 판박이네 우짜겐노 삼십육계 줄행랑 하는 수 밖에... 첫사랑 춘자야 나중에 저승에서 느그 남편이 내 물어보면 무조건 딱잡아 떼야 칸데이 알그쩨~ 즐겁게.... 웃으며 사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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